인천지역 대중교통 요금이 올해 안에 인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는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부담이 덜한 6·13 지방선거 이후에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인천시가 진행하고 있는 택시 요금인상 용역은 오는 6월 마무리 되고, 서울시가 철도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6일 올해 택시 요금과 인천도시철도 요금인상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동결됐던 택시 요금은 올해 안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사)경기산업연구원을 '2018년 인천시 택시운임·요율 산정 용역'에 참여할 업체로 선정해 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 결과는 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6월에 나온다. 이 때문에 택시 요금 인상은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시 택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확인하고 서울시와 경기도 등의 상황을 지켜본 후 요금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는 요금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시는 인천도시철도 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천교통공사는 지방선거 이후 인상 계획을 세웠다가 시의 질타를 받고 꼬리를 내렸다.

지난달 20일 인천교통공사는 누적적자가 1조870억 원에 이르고 경영난에 시달린다며 현재 1250원으로 책정된 인천도시철도 기본운임을 200~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내놨다.

지난 2015년 6월 1050원에서 1025원으로 19% 인상된 지 3년여 만으로 인천교통공사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시는 이 같은 내용에 불편한 내색을 비치며 요금 인상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 계획은 인천교통공사에서 자신들의 필요성만을 내세운 독자적인 결정”이라며 “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아직 서울시에서 협의가 들어온 것이 없다. 현재까지 요금 인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의식해서 요금 인상 계획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서울시와 협의하고 진행해도 올해안에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시의 반대로 올해 요금 인상은 물건너 갔다는 입장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매년 초에 하던 대로 한해 계획 차원에서 내놓은 것”이라며 “시가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요금을 인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2017~2021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통해 올해 성인 기준 요금을 현행 1천250원에서 200원 올릴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수도권 지하철과 연결돼 있는 인천지하철은 서울 지하철 요금이 오를 때마다 함께 인상됐다. 서울시가 올해 요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인천도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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