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미테마파크 홈페이지 캡처

인천중부경찰서는 20일 지난해 인천 월미도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를 타던 남녀 추락 사고와 관련해 월미테마파크 대표 A(62·여)씨와 관계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홍섭 중구청장의 부인인 A씨와 현장 책임자인 총괄이사 B(43)씨 등 3명은 월미테마파크 내 놀이기구 '크레이지크라운'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아 C(23)씨와 D(22·여)씨 등 이용객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사고는 해당 놀이기구에 설치된 볼트 3개 중 2개가 제대로 조여져 있지 않은 탓에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되면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사실상 테마파크 소유주이자 안전관리책임자인 김홍섭 중구청장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홍섭 중구청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해외 출장 일정을 ‘테마파크’ 위주로 짜는 등 테마파크에만 관심 있는 구청장이라는 빈축을 살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실질적인 소유자이자 중구청장으로서 지역 놀이 시설의 1차적 관리책임자인 중구청장이 오히려 처벌을 면했다”면서 “단지 서류상 대표가 아니라는 이유로 처벌을 면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중구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청장으로 관할 놀이시설의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홀했다는 점에서 중구청장의 책임은 더 무겁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은 면했겠지만, 김 구청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 주민들의 심판까지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당은 “김홍섭 중구청장은 지역유지와 유력정치인이라는 권력을 치부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월미도 일대 고도제한 해제와 관련해서는 김 구청장의 기반이 유정복 시장 일가의 재산상 기반과 얽혀 있어 더 보호받고 있다는 의혹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26일 20대 남녀가 월미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 '크레이지크라운'을 타다가 2∼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골절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치료를 받았다.

영국에서 수입한 크레이지크라운은 문어 다리 형태의 탑승기구가 빠르게 회전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놀이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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