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연내 착공을 염원했던 인천신항 개발사업이 해를 넘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천신항건설사업 착공이 해를 넘기게 되면 전체적인 일정이 1년여정도 늦춰지게 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는 당초 이 달 중 발주예정이던 인천신항 건설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진행 중인 인천신항 예비타당성 재검증과정에서 물동량예측치과 과다하게 산정됐다는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KDI는 인천신항 개발 타당성을 입증하는 인천항물동량 예측치에 대한 정밀분석을 하겠다고 나섰고 이에 따라 재검증 완료시기는 요원하게 됐다.

재검증작업이 완료돼야만 정부사업분인 인천신항 진입도로 및 배후가호안축조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항만관계기관은 KDI재검증이 지난달 말로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3월 공사를 발주해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었다. 인천해수청은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42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놓고 있다.

그러나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KDI 재검증 작업이 지연되면서 오는 5월말이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실하게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재검증 완료시기가 늦어지면 공사 발주, 설계, 사업자선정 등의 행정절차가 남아 있어 공사착공까지 빨라야 올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사가 올 연말 착공하면 올해 확보한 예산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내년으로 이월되고 본격적인 공사를 위해 내년도 확보하려던 예산규모도 감소될 수 밖에 없다.

인천해수청은 “현재 추진일정으로는 인천신항 개발사업은 1년여 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신항 건설사업 1단계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남측 해상에 컨테이너 부두 6선석과 일반부두 3선석, 배후부지 48만평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인천해수청과 항만공사 등 항만 관계기관의 수장들은 “급증하는 인천항 컨테이너화물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서는 신항 건설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사업이 올해 안에 착공될 수 있도록 공사가 중심이 돼 지역사회와 함께 최대한의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밝혔다.

그러나 항만관계기관 수장들이 내건 원대한 계획과 약속은 장밋빛 공약으로 바뀔 위기에 놓였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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