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하는 가운데 기강이 살아있는 탄탄한 조직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재부(58) 신인 인천구치소장은 구치소 운영에 있어서 화합을 강조했다.

고위직 공무원제 도입으로 2년간 인천구치소에서 관리를 맡을 이 소장은 우선 화합의 길로 동호회의 활성화를 꼽았다.

얼굴을 맞대고 살을 부대끼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생긴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정적이고 나쁜 일을 꾀하는 수용자를 줄여 나겠다는 게 그의 의지다. 이는 철석같이 믿고 있는 교정교화의 첫 걸음이기도 하다.

공부하는 구치소를 만드는 것도 그가 소장으로 있는 동안 해야 할 일이다.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수용자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남아도는 시간에 수용자들끼리 범죄 얘기나 하고, 못된 버릇을 퍼뜨리는 불미스러운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용자들이 미래의 성공적인 자화상을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무료한 시간을 공부하는데 쓰는 환경을 구치소에 뿌리내리도록 할 작정이다.

이를 통해 구치소 안에서 만큼은 물리적 힘이 작용해 정글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곳으로 분위기를 다잡을 각오다.

그가 추구하고 있는 또 하나의 구치소 상(像)은 기상을 확립하는 것이다. 집중관리대상자는 더욱 철저히 관리할 생각이다. 도주나 화재, 자살 등 이른 바 3대 교정사고는 빈틈없이 챙긴다는 것이다.

‘위험한 물건은 없는 지, 위험한 동작은 아닌 지’수용자를 어린 아이처럼 돌보고 하나하나 챙기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수용자 스스로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북돋아 주고, 착한 행동이 선한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작은 일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수용자들에게는 잘 먹이고 입혀 바깥 세상에 나가는데 새 삶을 계획하는 터전으로, 직원과 경비교도들에게는 출근하고 싶은 신바람 솟는 직장으로 자리를 잡도록 최선을 다겠습니다.” 이 소장은 큰 일을 하려면 작은 일부터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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