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9년 ‘인천 방문의 해’를 맞아 개최되는 인천세계도시엑스포에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가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도 5번째로 긴 ‘인천대교’가 완공되고, 한반도 신 성장 동력이 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2009년을 인천이 세계인들이 눈여겨 볼 ‘명품도시’가 되는 해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달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고 출범한 (재)인천세계도시엑스포 조직위원회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인천도시엑스포(이하 도시엑스포) 조직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은 강동석(69)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폐회한 제154회 인천시의회 임시회에서 그간의 추진상황과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성공적인 행사개최를 약속했다.

인천국제공항 건설의 산파역을 맡았던 강 위원장은 이미 도시엑스포의 사업타당성 분석을 끝내고, 정부에 국제행사 개최에 따른 심사와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날 시의회 보고를 마치고, 바쁘게 도시엑스포 서울사무소로 이동할 채비를 하고 있는 강 위원장을 만났다.

-지난 1994년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초대 이사장을 맡아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진두지휘하는 등 인천과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안다.

도시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중책을 맡았는데,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된 동기와 각오를 듣고 싶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동북아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도시엑스포는 동북아 중심도시가 되기 위한 인천시의 전략과 노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평소 인천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고, 인천 발전이 국가발전이라는 소명의식에는 변함이 없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겠다.

-2009년은 인천대교 준공과 함께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이 윤곽을 드러내는 시기다. 이때 개최되는 도시엑스포를 계기로 ‘명품도시’ 인천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에 대한 위원장의 생각과 엑스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2001년 3월의 역사적인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은 전 세계에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릴뿐만 아니라 인천 시민의 자긍심을 보다 높이는 계기가 됐다.

현재의 로드맵 상 경제자유구역 개발 일정을 엑스포 개최일정에 맞추기에 무리가 뒤따르는 부분도 있다. 따라서 완성된 모습은 완성된 대로, 진행 중인 사업은 진행 중인 대로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경제자유구역의 개발과 아울러 인천의 가정오거리, 제물포 등 구시가지의 재개발 사업이 보다 탄력을 받고, 이 사업의 내용과 비전을 국내외에 알려 투자와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도시엑스포 개최 시점을 전후해 현재 인천시가 추진 중인 역점사업(PM)이 대부분 마무리된다. 도시엑스포를 위한 주요 사업과 콘셉트에 대해 설명을 부탁 한다

▲인천의 고유한 역사성과 내부역량, 그리고 발전 잠재력과 미래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이벤트 학술대회를 개최할 것이다. 파빌리온(Pavilion) 엑스포, 즉 일정한 닫힌 공간에서의 전시 연출만이 아니라 점차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의 모습과 구도심 개발현장을 동시에 보여주는 필드(Field) 엑스포를 겸할 것이다.

특히 외국기업과 투자유치를 촉진시키는 것을 전력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를 위한 비즈니스 페어와 투자설명회 등이 주된 행사가 될 것이다. 또한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페스티벌 등을 함께 진행,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다.

-인천도시엑스포는 ‘인천방문의 해’ 행사와 병행해 실시된다.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외래 관광객 창출과 경제자유구역 등의 투자유치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데, 도시엑스포 개최에 따른 재원마련 방안과 그 파급효과는.

▲총 사업비 1천807억원이 추산되는 엄청난 사업이다. 이중 616억원(35%)은 정부보조와 시비로 충당 가능할 것으로 보고, 나머지는 시설 분양(임대) 등을 통한 민간재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특히 미래 현금수입을 상환 재원으로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면에서 2조7천8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만여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는 자그마치 1조3천600억원에 달할 것이다. 또한 국가 경제와 사회적 파급 효과측면에서 외국기업과 투자유치를 촉진시키고, ‘인천’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

-인천도시엑스포가 개최되는 시점을 놓고 적잖은 우려가 있다. 행사 이듬해 민선 5기 시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있어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있고, 세계의 관심이 2008년 북경올림픽과 2010년 상해엑스포에 쏠려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자칫 집안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에 대한 위원장의 생각은.

▲인천에서는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촉진을 위해 오래전부터 엑스포 개최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당초 2008년에 펜타포트 인천 페어(fair)를 구상했지만 인천대교의 주경간폭 문제로 완공시기가 늦춰져, 계획 자체도 1년여 미뤄졌다.

또 2008년에 북경올림픽과 2010년에는 상해엑스포가 열려 중국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도 도시엑스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다.

-도시엑스포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과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 지원과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은.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위해서는 중앙 정부 차원의 공동개최 및 홍보지원, 협력사업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건교부와 재경부에 경제자유구역의 대내외 홍보 및 공동개최를 요구하고 행자부에는 도시 관련 국제기구 유치 및 행사 홍보협조, 문화부에는 ‘인천방문의 해’ 연계사업 등 중앙부처와 협력 가능 분야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그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엑스포가 될 수 있도록 오는 4월 범시민협의회 구성과 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다짐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끝으로 위원장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행사 준비에 실무를 맡고 있는 시 공무원과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회 일각에서 공무원 조직을 무능과 비효율성의 대명사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공직자만큼 평생에 걸쳐 훈련되고 다듬어진 조직도 없다고 본다.

또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었던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공무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

그리고 한때 건강에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 6~8km 걷기 운동으로 40대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대교 개통 때 열릴 마라톤대회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대담=김영빈 정치부선임기자, 정리=지건태기자, 사진=김성중 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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