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시립박물관이 올해부터 인천의 역사적 가치를 밝히는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시립박물관은 개관 직후부터 인천의 문화유산을 조사하고 연구해왔다.

이는 지역박물관으로서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1949년 인천 고적조사를 시작으로 1957년 주안동 고인돌, 1963년 영종도 운남동 고인돌 발굴조사, 1965년 경서동 녹청자 도요지 조사를 비롯해 인천에 고고학과 문화재 발굴이 체계화되기 전부터 시대를 앞선 조사가 이뤄졌다.

이후 30여 년 동안 지역의 역사유산에 대한 조사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연구 인력의 확보로 조사가 다시 시작됐다.

2000년대에는 지역별로 고고·역사·민속자료의 현황을 파악하는 조사를 통해 인천 지역사 연구의 기초자료를 모아 왔다.

특히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그동안 중단되었던 문화재 발굴조사를 매년 진행하면서 연구 및 전시자료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으로 등록된 기관만이 발굴조사를 수행 할 수 있게 되면서 시립박물관은 전문 인력 부족으로 매장문화재 조사를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시립박물관에서는 2012년부터 고고·역사 중심의 학술조사에서 개항 이후부터 최근까지 인천의 근현대 도시생활문화에 대한 문헌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에 아쉬움을 느낀 나머지 시립박물관은 문을 연지 70년이 되던 2016년, 고고학 전공자를 충원하면서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으로 등록하게 되었고, 그 동안 중단됐던 발굴조사를 다시 시작해 왕성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시립박물관은 올 봄부터 문학산성 정밀 지표조사와 강화 건평돈대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또 남구의 의뢰로 2017년 2월 1일부터 문학산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문학산성의 현황을 파악하는 정밀지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학산성은 백제의 비류백제의 근거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그동안 체계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학산성의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시굴 및 발굴 조사의 방향과 향후 복원 및 정비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조사의 목적이다.

3월부터는 강화군청의 의뢰로 건평돈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조사의 목적은 돈대 복원 및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올해가 인천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새로이 밝히고 연구하는 데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관내 고적에 대한 연차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착착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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