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상술로 만들어 놓은 국적불문의 무슨 무슨 데이들도 많은데, 해양수산부는 매년 3월7일을 웰빙식품인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참치· 삼치데이’로 지정해 등푸른 생선의 대표어종인 삼치의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다.

삼치는 고등어과에 속하며 우리나라 남·서해안에서 주로 잡히며, 큰 것은 몸길이 100cm, 무게 10kg까지 성장한다.

서해안은 5~6월께에 산란하기 위해 올라오는데 이 때 연평 지역에서도 많이 잡았으며 가을에는 완도, 청산도, 소안도, 거문도, 고흥 나로도 등 남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삼치는 그물과 채낚기로 잡는데 가격은 낚시로 잡은 것이 그물로 잡은 것보다 비싸다. 그물로 잡히는 삼치는 잡히는 과정에서 발버둥치다가 살이 뭉그러지기 때문에 그 만큼 상품의 격이 떨어진다.

삼치낚시는 미끼가 없는 일명 속임낚시로 달리는 뱃전에서 여덟 팔자 모양의 장대를 설치해 이 곳에 여러 개의 공갈낚시를 달고 배 속도를 어느 정도 유지하여 달리면 물위에서 돌면서 미끄러지는 낚시를 보고 달려들어 덥석 물어 잡히곤 한다.

남해안에서 삼치 잡이는 8월말부터 12월초까지가 절정기이며, 7∼8월 중순까지는 일명 ‘고시’라고 해 어린 삼치가 잡히며, 찬바람 부는 9월부터 12월 초까지에 잡히는 삼치맛이 최고다. 봄철 5~6월께에는 서해안으로 올라오는 삼치는 크기는 하나, 가을철 남해안 삼치맛보다 떨어진다.

삼치는 단백질 함량이 20%에 달하는 훌륭한 식품이며 그 밖에 칼슘, 철, 비타민 B1, 비타민 B2 나이아신 등 무기질, 비타민도 풍부하기 때문에 치매, 고혈압, 심장마비 예방, 항암효과, 학습능력 향상 등에 효과적이다.

삼치는 눈이 맑고 투명하며, 푸른 등 부분에 윤기가 돌고 탄력이 있으며, 뱃살이 두툼 할수록 최고 상품이다.

반면, 눈이 혼탁해 보이거나, 아가미 속이 선홍빛으로 붉지 않고, 암갈색이며 배를 눌렀을 때 항문에서 즙액이나 내장이 나오는 것은 신선하지 않다.

삼치를 즐기는 사람들은 삼치 맛을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흔히 표현하는데 이 것은 살이 부드러워 치아를 사용하지 않고 혀만으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으로 선도가 좋은 삼치는 김으로 감아 겨자간장을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두터운 살집이 순식간에 녹는다.

또 삼치를 적당하게 잘라서 굵은 소금을 솔솔 뿌려 구워 먹는 삼치구이도 별미며, 신김치, 고춧가루, 풋고추, 대파 등을 썰어 놓고 푹 끓어서 삼치찌게로 먹어도 좋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에는 삼치에 대해 ‘북인은 마어(麻魚)라 하고, 남인은 망어(亡魚)라 하는데 어민은 이를 즐겨 먹으나 사대부는 그 이름을 싫어하여 좋아하지 아니한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삼치는 기름지고 살이 두터워 맛이 쉽게 변하는데 옛날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신선도를 유지한 채 삼치가 내륙의 양반네에까지 파고들 방법이 없어 먹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이름이 싫어 안먹는다는 식으로 체면을 차린 것 아닌가 라고 추측한 사람도 있다. 박승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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