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는 고등어과에 속하며 우리나라 남·서해안에서 주로 잡히며, 큰 것은 몸길이 100cm, 무게 10kg까지 성장한다.
서해안은 5~6월께에 산란하기 위해 올라오는데 이 때 연평 지역에서도 많이 잡았으며 가을에는 완도, 청산도, 소안도, 거문도, 고흥 나로도 등 남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삼치는 그물과 채낚기로 잡는데 가격은 낚시로 잡은 것이 그물로 잡은 것보다 비싸다. 그물로 잡히는 삼치는 잡히는 과정에서 발버둥치다가 살이 뭉그러지기 때문에 그 만큼 상품의 격이 떨어진다.
삼치낚시는 미끼가 없는 일명 속임낚시로 달리는 뱃전에서 여덟 팔자 모양의 장대를 설치해 이 곳에 여러 개의 공갈낚시를 달고 배 속도를 어느 정도 유지하여 달리면 물위에서 돌면서 미끄러지는 낚시를 보고 달려들어 덥석 물어 잡히곤 한다.
남해안에서 삼치 잡이는 8월말부터 12월초까지가 절정기이며, 7∼8월 중순까지는 일명 ‘고시’라고 해 어린 삼치가 잡히며, 찬바람 부는 9월부터 12월 초까지에 잡히는 삼치맛이 최고다. 봄철 5~6월께에는 서해안으로 올라오는 삼치는 크기는 하나, 가을철 남해안 삼치맛보다 떨어진다.
삼치는 단백질 함량이 20%에 달하는 훌륭한 식품이며 그 밖에 칼슘, 철, 비타민 B1, 비타민 B2 나이아신 등 무기질, 비타민도 풍부하기 때문에 치매, 고혈압, 심장마비 예방, 항암효과, 학습능력 향상 등에 효과적이다.
삼치는 눈이 맑고 투명하며, 푸른 등 부분에 윤기가 돌고 탄력이 있으며, 뱃살이 두툼 할수록 최고 상품이다.
반면, 눈이 혼탁해 보이거나, 아가미 속이 선홍빛으로 붉지 않고, 암갈색이며 배를 눌렀을 때 항문에서 즙액이나 내장이 나오는 것은 신선하지 않다.
삼치를 즐기는 사람들은 삼치 맛을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흔히 표현하는데 이 것은 살이 부드러워 치아를 사용하지 않고 혀만으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으로 선도가 좋은 삼치는 김으로 감아 겨자간장을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두터운 살집이 순식간에 녹는다.
또 삼치를 적당하게 잘라서 굵은 소금을 솔솔 뿌려 구워 먹는 삼치구이도 별미며, 신김치, 고춧가루, 풋고추, 대파 등을 썰어 놓고 푹 끓어서 삼치찌게로 먹어도 좋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에는 삼치에 대해 ‘북인은 마어(麻魚)라 하고, 남인은 망어(亡魚)라 하는데 어민은 이를 즐겨 먹으나 사대부는 그 이름을 싫어하여 좋아하지 아니한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삼치는 기름지고 살이 두터워 맛이 쉽게 변하는데 옛날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신선도를 유지한 채 삼치가 내륙의 양반네에까지 파고들 방법이 없어 먹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이름이 싫어 안먹는다는 식으로 체면을 차린 것 아닌가 라고 추측한 사람도 있다. 박승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