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이 12월 31일부터 시작된다. 수시전형에서 탈락하거나 지원하지 않은 지원자에게는 대학 입학의 마지막 기회가 되는 것이다. 각자 수능성적표를 들고 자신에게 맞는 지원전략을 수립하느라 고심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1. 진로계획 속에서 진학을 결정하자.

대입은 고등학교까지의 생활에 대한 결산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 사실 자신이 원하는 수능 점수를 받는 학생은 예나 지금이나 극히 소수이다. 대학 이름에 매여, 일단 합격하고 보자는 생각에 쫓겨 진학을 결정하고 나서 혼란과 방황으로 대학 생활을 수놓는 불행한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현재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편입 시장이 이러한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조급한 마음으로 점수에 맞추어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 미래의 계획을 고려하여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여유가 먼저 필요하다.

2.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먼저 나를 파악하자.

정시에서 수능 원점수와 등급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 잊어버려라. 중요한 것은 백분위와 표준점수이다. 입시기관에서 배포하는 배치기준표도 참고사항일 뿐이다.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대학의 전형계획에 따라 가중치까지 포함하여 재 산출된 내 점수이다. 먼저 영역별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자기 점수의 강점과 약점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총점 조합과 수능 활용지표를 파악하자.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 점수대의 학생들이 과목별로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3.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이제 상대를 파악하자.

수시에 비해 정시는 수능점수가 절대적이지만 대학마다 수능점수 활용방법이 다양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지표를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및 학과의 백분위 또는 표준점수 활용, 반영 영역, 영역별 반영 비중, 과목별 가중치, 내신 성적 반영 비중과 반영 영역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분석해보자.

해가 갈수록 수시 모집 인원이 증가하고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고 있지만 대학에 따라 만만치 않은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는 곳도 있다. 내가 지원하는 대학의 수시 전형 결과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몇 명인지도 확인하자.

일부 대학에서 탐구영역의 백분위 점수를 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변환표준점수에 차이가 나므로 본인이 응시한 과목의 변환표준점수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4. 기회는 세 번, 자신에게 유리한 군별 지원전략을 세우자.

정시는 가, 나, 다군 별로 세 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군별 분할모집 대학도 상당히 많은데 이 경우 군별 전형방법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골라 지원할 수 있다. 소신지원1, 적정지원1, 안정지원1로 나누어 지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수능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학생은 당연히 수능 100% 전형에 지원하면 된다. 문제는 내신은 좋지만 수능이 낮은 학생들인데 0.1점이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정시에서는 학생부의 실질반영 비율이 대단히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학생부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다만 근소한 차이로도 당락이 바뀔 수 있으므로 지원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을 따져보는 것은 필요하다.

또한 산업대학과 전문대는 정시모집의 군별 제한 없이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참고하자.

5. 한국사 반영 여부와 적용 방식을 확인하자.

대학별로 한국사 반영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지원 대학의 전형 요강을 확인하자. 일정 등급 이상은 만점으로 반영하는 대학들도 있고, 탐구영역의 다른 과목으로 대체 가능한 대학도 있으며,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 가산점이나 감점 없이 응시 자체만 요구하는 대학들도 있다.

6. 최종 점검, 대학별 마감일과 마감시간도 확인하자.

성적을 중심으로 지원을 결정하고 나서 살펴보아야할 사항은 해당 대학·학과의 최근 지원동향이다. 특히 반드시 알아보아야할 부분은 최근의 추가합격자 비율이다. 복수 합격으로 다른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주는 친절한 대학들이 많으므로 반드시 지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자.

원서접수 마감일이나 마감시간을 확인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사례도 은근히 많이 발생한다. 수시와 마찬가지로 정시에서도 대학별 모집 일정과 마감일, 마감시간이 조금씩 다르기에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마감일과 마감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는 전형에 대학별 고사가 있다면 이 일정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확인할 겸 우리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대학인 인하대학교의 2017학년도 모집 요강을 점검해 보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지면 관계상 다른 대학을 언급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인하대는 2017학년도 올해에도 가, 나, 다군으로 분할 모집을 한다. 원서접수기간은 2017년 1월 2일(월) 오전 9시부터 1월 4일(수) 오후 6시까지이며, 전 전형 인터넷 접수(http://admission.inha.ac.kr이다.

201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인하대는 체육교육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고 ‘수능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체육교육과는 학생부교과를 30% 반영하며 국어, 수학, 영어를 각각 40%, 30%, 30% 반영한다. 기타 예체능전형의 학과에서는 실기 점수가 반영되므로 반영 점수와 영역별 배점표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가, 나, 다군 모집군 별 선발학과가 상이하기 때문에 지원을 희망하는 학과의 군 배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올해 인하대는 인문, 자연 분리 모집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분리 모집 학과는 총 9개 학과이며 공간정보공학과, 건축학과, 글로벌금융학과, 아태물류학부, 의류디자인학과, 간호학과, 컴퓨터정보공학과, 소비자학과, 식품영양학과 등이다. 이때 계열 또는 모집단위별로 반영하는 수능영역과 비율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능성적 반영 시 국어, 수학, 영어영역은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탐구영역은 과목 간 난이도를 고려하여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변환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이 때 인문, 예체능계열은 제2외국어와 한문을 사회탐구영역의 1개 과목으로 대체 인정한다. /최재성 다수인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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