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

인천시가 이 같은 부모의 심정으로 ‘아동보호 통합서비스’를 실시한다.

사회투자정책을 기조로 한 정부의 복지업무 계획에 따라 인천시가 처음 아동보호 통합 서비스인 ‘희망스타트’ 사업에 착수했다.

계양구 계산1동과 작전2동을 대상지역으로 오는 4월부터 시범 실시되는 ‘희망스타트’ 사업은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보건, 복지, 교육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다.

즉,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공평한 양육여건을 보장, 빈곤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번에 시범 사업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노후된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으로 싼 집을 구하기 쉬워 매년 저소득층의 전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2만2천여 세대 가운데 기초생활수급 대상 가정이 773세대, 한 부모 가정이 189세대에 이른다.

이중 희망스타트 사업으로 혜택을 받게 되는 아동은 기초수급자 아동 200명과 한 부모 가정 아동 160명, 의료급여특례아동 90명 등 모두 450명에 달한다.

희망스타트 지원센터는 이들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3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회복지사 7명과 의료 및 보육 전문교사 4명, 일반 초등교사 3명, 그리고 아동급식위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26명, 해당 지역 통반장 11명 등 모두 54명의 인력을 구축, 내달 문을 연다.

또 대학교수와 소아정신과 의사, 그리고 지역의 복지관련 기관 관계자, 학부모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별도로 설치된다.

이들은 보호 대상인 아동들이 만 12세에 도달하거나 거주지를 이전하기 전까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친 부모에 못지않게 보건, 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보건(건강) 지원 사업으로 아동의 발육과 영양을 책임질 건강조정자와 방문담당 간호사 각 1명으로 조를 짜, 지역 보건소와 한림병원, 지역 소아과 병의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계양지사 등과 연계한 활동을 펼친다.

세부 프로그램으로 영유아 성장발달 스크린과 만 3세 이상부터 취학 전 아동에 대한 정기적인 건강검진, 그리고 아동 학대 및 방임예방 교육과 의료비 지원 등이 이뤄진다.

▲교육(보육) 지원 사업으로 전문자격을 갖춘 복지조정자와 보육교사, 그리고 사회복지사 각 1명이 주축이 돼 지역의 보육시설과 아동센터, 학교 등 관련기관과 연계해, 아동 연령별 발달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2세 미만의 영아를 위한 놀이 활동과, 취학전 아동을 유아를 위한 보육서비스와 동화책 읽어주기, 그리고 초등학생 아동을 위한 독시지도와 멘토링(일대일 상담) 사업이 진행된다.

▲가족복지 지원 사업으로는 복지조정자와 사회복지사 각 1명으로 조를 구성, 경인교대 평생교육원과 지역 여성복지회관, 노동복지회관, 계양문화회관 등과 연계해 부모의 직업 안정 등을 돕는다.

대상 자녀를 둔 부모의 자립지원을 위해 직업훈련 및 취업알선이 이뤄지고, 정기적으로 아동학도 및 방임예방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또 다양한 주말가족 프로그램 운영으로 가족의 기능을 강화시킬 방침이다.

이 밖에 ▲지역사회 조직화 사업으로 희망스타트 전담부서와 사업수행기관,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통합사례관리와 실무자 간 교육 및 회의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1대 1 후원자 연결과 민간 기관에서 일하는 전문가 참여 확대로 희망스타트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효율성을 높이고, 각종 사례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같은 희망스타트 프로젝트는 기존 ‘사후관리적 단일서비스’ 개념에서 ‘사전예방적 통합서비스’로 전환, 아동을 미래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인식한 적극적인 사회투자개념이다.

시는 이혼 등 가정해체 현상의 심화와 출산율 감소 등에 따라 아동양육환경이 날로 악화될 것으로 판단, 시범 실시되는 희망스타트 사업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에는 만 12세 미만의 아동 41만1천여명 중 4%에 해당하는 1만9천584명이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한 부모 가정 자녀로 이 같은 사회적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한편 시는 정부 지원사업인 아동발달계좌(CDA) 갖기 운동을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빈곤의 대물림을 차단하고 모든 아동에게 공평한 출발기회를 보장한다’는 희망스타트 사업과 같은 취지의 아동발달계좌 갖기 운동은 보호 아동이 성년이 된 후 실질적인 자립정착을 돕기 위한 것이다.

아동발달계좌는 빈곤층 자녀 또는 시설보호를 받는 아동을 대상으로 1대 1 후견인이 돼 지정된 계좌에 매월 3만원 한도의 후원금을 입금하면, 국가가 추가로 같은 액수의 후원금을 매칭 적립하게 된다.

이렇게 적립된 자립정착금은 이들 보호를 받는 아동이 사회에 진출하거나 시설을 퇴소해야 하는 만 18세 때 전달된다.
계좌 신청은 오는 4월부터 거주지 동사무소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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