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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을 섬기는 '食客'…이만수 회장


인천시 주안 6동, 석바위 시장 입구 바로 옆에 고즈넉한 분위기의 식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멋스러운 기와가 내려앉은 대문에 ‘식객(食客)’이라 쓰인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발을 살짝 들기만 하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의 담 너머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나누는 손님들이 보였다. 풍성한 음식과 좋은 사람과 함께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맛있는 음식의 향기마저 느낄 수 있다.

‘이 곳이라면 음식 대접한번 제대로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분위기를 맛 보다

대문 안의 세상은 별천지였다. 빼곡한 나무가 들어선 정원에는 겨울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잘 가꿔져 있는 연못에 물줄기가 햇빛을 머금고 무지개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풍광에 놀랄 틈도 잠시, 가야금 선율이 은은하게 들려왔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이 곳의 풍미를 느껴보리라’ 다짐하며 진정한 식객이 됐다.

식당 안에 들어서자 정갈한 옷을 입은 직원들이 하나같이 미소를 머금고 반갑게 맞았다. 홀 테이블을 채운 손님들 사이로 조심스레 음식을 나르면서도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는 직원들은 힘든 내색조차 없었다.

미리 예약한 덕에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비단으로 수를 놓은 방석, 팔걸이, 등받이는 흡사 임금님의 옥좌를 연상케 했다. 방 안에는 옛 선조들이 썼음직한 고가구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은은하게 들리는 가야금 소리까지 뒷전을 맴돌았다.

2층에는 정자가 놓여 있었고, 손님들은 정자에 잘 차려진 한 상을 받고 있었다. 노구의 주인장이 손수 인테리어를 구상했다는 직원의 설명이었다. 한국의 맛을 가장 한국적인 곳에서 느끼게 해 주고 싶었던 주인장의 배려일 터.

▲맛은 진리다

 


‘식객’은 고깃집이다. 엄선한 소고기의 육질은 ‘식객’이 사랑받는 이유다. 등심과 특수부위 등 4~5가지가 어우러진 ‘모듬삼합’을 비롯해 꽃등심, 살치살, 양념갈비, 생갈비, 주물럭 등은 고기의 다양한 맛을 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각종 밑반찬과 제철 채소로 만들어낸 음식들은 한정식을 방불케했다. 잘 달궈진 숯불에 고기 한점을 정성들여 구운 뒤 각종 채소와 곁들여 입에 넣으면 육즙과 함께 소고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입 안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구태하지만 달리 할 표현을 찾기도 어렵다.

‘식객’의 또 하나의 자랑은 갈비탕이다. 일반적인 갈비탕과는 차원이 다르다. 큼직한 갈빗대 3대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갈비는 뜯어야 제 맛. 갈빗대 3대를 뜯고나서 진한 국물에 밥을 말아 맛깔난 밑반찬과 먹으니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었다.

맛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 맛은 주인장의 식재료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매일 손수 시장을 보고 싱싱한 채소부터 신선한 재료를 사오는 것에서 ‘식객’의 맛이 우러난다. 때론 식재료 값이 껑충 뛰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에도 주인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우리의 맛을 지켜야 한다’며 값비싼 최고의 식재료를 구입한다. 주인장의 고집은 ‘식객’을 인천의 대표 맛집으로 만든 셈이다.

▲식객을 섬기는 주인장, 이만수 회장
 


식당 안으로 손님이 들어왔다. 마침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을 돕고 있었다. 그 때, “선미야, 손님 오셨어. 안으로 모셔야지”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식객’의 주인장 이만수 회장이었다. 30명 가까운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울 정도로 주인장과 직원들은 가족처럼 지내고 있었다.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 묻어 나오는 대목이다. “가족같은 직원들의 마음이 편해야 진정으로 손님들을 맞을 수 있고, 대접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설명이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접을 바라는 식객들을 위해 직원들의 마음까지 헤아리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30여 년전 부산에 ‘수랏간’이라는 조그만 갈비집을 차렸다. 일본인들이 자주 오가는 탓에 그들의 입맛에 맞춘 갈비찜을 직접 개발해 히트를 쳤다.

이를 계기로 ‘잔치집’이라는 식당을 차리게 됐고, 이 곳에서는 어머니의 집밥을 연상케하는 가정식 메뉴를 선보여 대박을 터뜨렸다. 이같이 승승장구하던 이 회장은 호주에 육가공공장을 차렸지만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5년전 인천에서 ‘식객’을 차리게 됐다. 때문에 ‘식객’은 연중 쉬는 날이 없다. 언제든 ‘식객’만의 음식을 맛보고 싶은 식객들을 위해서다. 이 겨울 식객을 섬기는 마음으로 한국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식객’에서 그 진한 맛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정민교 기자  jmk2580@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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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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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갔다 왔음 2017-07-15 14:27:52

    오늘 갔다왔는데 맛은 둘째치고 서비스 개판입니다.바쁜건 이해하지만 먹고있는데 서빙하는 분이 옆으로 지나갈때마다 치고다니고 좁으면 다른곳으로 지나가면 되지 굳이 손님 치면서 지나다니고 한창 먹고있는데 후식이라며 툭 놓고 가는데 상에 흘릴만큼 성의없이 내려놓고 가더라구요..빨리 먹고 나가라는건지 기분 더러웠습니다.다시는 안갑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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