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중단 등 돌발변수, 센터운영에 직격탄 될 수도
국비확보 공과 따지기 전, 수산물 공급대책 세워야

남북한 대치상황이 계속되면서 인천시 옹진군 서해5도 어민들의 조업통제도 길어지고 있다. 21일부터 시작된 서해5도 어민들의 조업통제가 벌써 나흘째다.

꽃게 등 본격적인 출어시작(9월 10일)을 앞두고 있는 어민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지금 시기는 ‘조금’물때로 낚시객을 상대로 하는 어선업이나 주낙, 통발 어업의 적기이지만 바다에 나갈 수 없자 어민들은 울상이다.

서해5도는 이처럼 뜻하지 않은 변수들로 어업통제 등 돌발사태가 잦은 곳이다. 내년 9월쯤 문을 열 예정인 경인아라뱃길(경인항)의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의 운영에 대한 우려도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는 아라뱃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서해5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직거래해 어민들의 소득증대로 연결하자는 취지에서 건립이 추진됐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에 따른 서해5도 어민들의 보상대책의 하나인 셈이다.

민간사업자인 수자원공사(K-water)자회사 ㈜워터웨이플러스와 옹진수협과 함께 2016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의 기본 및 실시계획수립 용역을 진행중이다.

워터웨이플러스와 옹진수협은 공항철도 검암역 인근의 경인항 항만시설 터에 지상 3층 규모의 연면적 2천903㎡로, 1층에는 서해5도 수산물을 직판장과 농산물을 포함한 지역특산물 코너 등이 입점하는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를 가동할 방침이다. 전체 사업비는 62억5천만원으로. 국고 50억원과 민간사업자 12억5천만원이다.

워터웨이플러스는 이 센터를 통해 아라뱃길을 찾는 수도권 시민들이 서해5도의 특산물을 즐기는 관광명소로 키우겠다는 속내다.

문제는 예기치 않은 어민 조업 통제에서 예견할 수 있듯이 경인아라뱃길의 수산물복합문화센터에 서해5도 수산물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 내 직판장에 대한 옹진수협과 어민들 간의 참여 및 운영 방식에 대한 명확한 합의 내용이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또 임대공간에 대해서도 수익배분 방식에 대해서도 딱히 정해진 상태도 아니다.

직판장에 대한 운영방식과 임대공간에 대한 수익배분은 서해5도 어촌계를 비롯한 어민들의 참여도를 결정짓는 중요 사안이다.

자칫 이런 문제들이 매끄럽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산물복합문화 센터를 세워놓은 뒤 서해5도 수산물이 공급되지 않아 관광명소는 커녕 조롱거리로 전락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수산물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국비확보의 공과를 따지기 전 서해5도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다 줄 운영방식 등에 대해 논의할 때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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