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문예회관 9월3~5일 극단 학전의 ‘무적의 삼총사’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기획시리즈 ‘스테이지149’의 어린이명작무대 두 번째 작품인 ‘무적의 삼총사’가 9월3일부터 5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극단 학전의 ‘무적의 삼총사’는 독일 원작 ‘벨라, 보스, 불리’(원제 ‘Bella, Boss und Bulli’)를 번안, 연출한 작품이다. ‘벨라, 보스, 불리’는 록뮤지컬의 명콤비인 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이야기와 노랫말이 더해져 한국 현실에 맞게 새로 태어났다.

‘무적의 삼총사’는 학교와 집을 오가며 겪는 일과 진지한 대화들, 어른들이 없는 집안에서 놀이를 하는 풍경 등 아이들의 일상과 심리를 섬세하고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엄마의 이혼과 함께 미국에서 한국의 소도시로 이사를 온 초등학교 3학년생 써니는 갑작스런 이사가 싫기만 하다.

이사 온 날 써니는 학교 앞에서 자가용을 기다리고 있던 부잣집 아이 (엄)치나와 치나를 협박하며 돈을 달라고 하는 (허)풍이를 만나고, 동시에 풍이가 상급생 갈구에게 돈을 가져오라는 협박을 당하는 모습을 본다.

써니가 전학하고 등교한 첫날, 써니 엄마는 써니와 같은 반인 치나와 풍이에게 뽀뽀를 해 주며 집에도 놀러 오라 하며 떠나고, 치나와 풍이는 엄마의 뽀뽀에 황홀해 하며 그날 당장 써니의 집을 방문해 써니와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한다. 치나와 풍이가 갈구로부터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자, 아이들은 함께 갈구를 물리칠 꾀를 낸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 주인공인 ‘무적의 삼총사’는 왈가닥 써니, 삐딱이 풍이, 엄친아 치나가 ‘무적의 삼총사’로 변모하는 과정과 그들이 겪는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다. 선배가 아이들을 협박하고 주인공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 등 무대 위 상황은 실제의 학교폭력 문제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그러나 선배를 피해 친구의 집에 찾아온 아이들이 어우러지고, 삼총사가 합세하여 선배를 이기는 장면에서는 재치와 익살이 넘친다. 또한 그 해결 과정에는 ‘할머니’가 있어 아이와 노인과의 관계까지 자연스럽게 끌고 들어온다.

작품은 섣불리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의 아이들에게 어른의 잣대에 의한 관심이 아닌, 어린이 눈높이에서의 관심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자신을 괴롭히던 갈구와 화해하고 그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지금의 아이들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학교폭력을 사실적이면서도 상큼하게 터치했다’(문화일보), ‘아이들 속이 후련해진다. 어린이에게 카타르시스 가져다 준다’(동아일보) 등 2009년 초연 공연에서 완성도를 인정받은 ‘무적의 삼총사’는 2009년 가장 완성도 있는 어린이극으로 선정되면서 그 명성을 굳건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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