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작은영화관 6달만에 지역주민 절반이 방문
좌석점유율 80% 돌파…전국 7곳중 관람객 1위

강화 작은영화관이 즐거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개관 6달만에 좌석 점유율 80%를 돌파했고, 매진 사례를 낳는 등 이변을 낳고 있다.

상영관 단 하나, 87석 규모의 강화 작은영화관은 지난 2월 개관했다. 재개봉영화관인 강화극장이 재정난으로 1991년 폐관 이후 24년만의 일이다.

정부 국책사업으로 개관한 전국 첫 영화공간으로, 관객 수가 적어 적자를 감수해야 하지만 문화시설이 열학한 지역의 문화향유권을 확대한데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강화군 역시 전형적인 농촌 농촌으로 주민 수가 6만7천명에 불과한 데다 노인인구가 28%에 이르기 때문에 관객 수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문화변방이라 주민들의 인식 또한 낮을 것이라는 선입견도 역시 깨버렸다.

작은영화관은 개관 한 달 만에 관객 5천명을 돌파, 관람객이 하루 평균 215명을 기록했다. 작은 영화관은 4월 초부터 상영 횟수를 하루 5회에서 6회로 늘렸고, 개관 3개월째인 5월에는 누적관람객 1만3400명, 좌석 점유율이 29%를 차지했다.

상황은 더욱 호전되고 있다. 여름휴가가 시작된 지난 7월에는 9천251명이 다녀가 위탁운영업체인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작은영화관 7곳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개관 6개월째인 이달 누적관람객수는 지난 주말 기준 3만7천여명을 돌파했다. 강화주민 절반이상이 극장을 찾은 셈이다. 주말에는 매진 사례를 낳아 다음날 표를 예매하고 되돌아가는 주민도 꽤 있었다. 좌석점유율은 80%들 돌파해 지난 주말 83%를 기록했다.

현재 관객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영화는 ‘암살’로 지난 주말까지 2천651명 관람 좌석점유율 98%를 기록하고 있으며, 2위는 ‘베테랑으로’로 1천294명 좌석점유율 93%에 달했다. 이들 영화는 현재 추세로 보아 6천명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 역대 최대 관객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종영한 ‘연평해전’은 4천748명이 들어 좌석점유율 84%를 차지했다.

도시의 영화관이 주말에만 붐비는 데 반해 농총의 강화의 작은영화관은 평일에 관객이 많이 들고 있는 편이다. 관객은 중년층이상의 주민들이 주를 이르고 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마니아층도 생겨났다.

별반 문화시설이 없는 곳에 유일한 영화관이라는 것도 작용하고 있지만, 2D영화 5천원, 3D영화는 8천원으로 일반 영화관 보다 관람료가 40% 정도 저렴한 것도 관객 확보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작은영화관을 찾은 주민 김기영(가명)씨는 “영화관 개관이후 영화 관람을 자주하고 있다”며 “편안한 반바지차림으로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작은영화관은 1개관에 87석 규모의 소규모 영화관 이긴 하지만 영화편성과 시설이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들의 인식을 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외지인이 아닌 주민이 주 관객이며 한 번 찾은 관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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