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청·백령항로 여객페리 운행 중단
40여일 간 휴항 통보 관광객 수송 차질

 

인천~백령항로를 운항하는 여객페리 하모니플라워호가 21일부터 40여 일간 운항을 중단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여름 성수기 휴가철을 맞아 여객선 추가 운항이 필요한 상황에 대형 여객페리가 운항을 중단하면 그 피해가 관광객들과 섬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기 때문이다.

선사인 제이에이치페리는 ‘하모니플라워호 선장과 선원이 사표를 냈기 때문에 갑자기 운항을 중단하게 됐고, 8월1일부터는 선박검사로 인해 한 달간 휴항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상황은 답답하다.

현재 인천~백령항로에는 534톤급 449명 정원의 코리아 킹호(고려고속훼리)와 2천톤급 규모 564명 정원의 하모니플라워호(제이에이치페리)가 각각 하루 한차례씩 항로를 왕복하고 있다. 원래는 299톤급 씨호프호(우리고속훼리)도 운항을 했지만 선사측의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했다.

하모니플라워호는 대형 여객 페리로, 승선 환경이 쾌적하고 뱃멀미가 덜해 여름철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객선이다. 하모니플라워호가 운항을 중단하면 당장 피서객들은 하모니플라워호 대신 다른 선사가 임시로 투입하는 웨스트그린호를 타야한다. 웨스트그린호는 하모니플라워호의 절반 규모의 차도선이 아닌 297톤급 쾌속선이다.

여름철 인천~백령 항로 이용객은 400~500명, 주말에는 정원을 거의 채우고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하모니플라워호 운항 중단으로 이동 가능한 인원이 하루 1천명에서 700명 선으로 줄게 돼, 여름 휴가철을 한 달로 잡으면 5천명 가량의 관광객을 놓치게 됐다.

대청도나 백령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려던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려 하는 상황이라, 대청과 백령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과 식당도 여름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일부에서는 선사측에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 10월 씨호프호가 운항을 중단한 이유도 표면적으로 운영 적자였지만, 이용객이 가장 많이 타는 황금시간에 선박을 배정해 주지 않아 이에 불만을 품고 운항을 중단했다’며 ‘이번에도 선장과 선원이 사표를 냈다는 이유로 선박검사 일정보다 일찌감치 운항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옹진군은 “선박 운항과 관련된 문제는 옹진군이 직접적으로 간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청 주민 A씨는 “지난 여름에는 세월호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올해도 잠시 먹구름이 끼었지만 메르스가 안정되면서 기대했는 데 또 악수가 생겼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