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확진자 치료 광둥성 지역 관광객 취소율 60%
국가지정격리병상 운영 중인 인천의료원 긴장 분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공포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가 발길을 돌리면서 인천 관광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여행사를 통한 국내 입국으로 6월 인천지역 숙박업소에서 숙박하기로 한 중국관광객 1만5천여명 중 20%정도인 3천여명이 예약을 취소한 상태라고 2일 밝혔다.

특히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한국인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 광둥성 지역 요우커의 60%인 450여명이 인천지역 숙박시설 예약을 취소했다. 광둥성 지역 중국 관광객 700여명은 이달 인천지역 숙박시설을 이용하기로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주 내 메르스 확산기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인천지역 관광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라고 긴장했다.

메르스 확산기미에 국가지정격리병상을 운용하고 있는 인천의료원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천의료원은 시설비(9억7천900만원)와 장비(3억4천900만원) 등 모두 12억280만원을 들인 음압병상 5베드와 일반 격리병상 20베드를 운용 중이다.

현재 인천의료원 격리병상에는 확진환자와 접촉한 감염 우려자가 아직 없는 상태지만 격리 대상자가 늘어날 경우 정부 차원의 격리병상 배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메르스 환자 사망에 3차 감염까지 확인되자 보건복지부는 이날 메르스 확산 방지 강화대책을 내놓았다.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 본부장을 복지부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하고, 확진 환자와 접촉한 대상자 전체를 파악해 우선순위에 따라 평가·분류한 후 밀접접촉자 중 50세 이상의 만성질환자는 원칙적으로 시설격리를 유도키로 했다.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하고 매일 2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며 연락이 안되는 경우에는 보건소 직원이 직접 방문조사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의료기관 내 응급실과 입원·외래를 이용하는 원인불명 폐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폐렴, 50세 이상 기저실환이 있는 폐렴 환자 등 고위험 폐렴 환자에 대해서도 병원 기반 중증 폐렴 감시체계를 이용해 전수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메르스 확진검사를 신속히 수행하기 위해 메르스 자가진단이 가능한 대학병원에 대해 희망하는 경우 진단 시약을 제공하고 중소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대형임상검사센터를 활용해 확진검사 조기진단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지부)는 인천공항공사 산하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메르스 관련 대응조치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메르스 확진자로 중구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이 지난달 26일 중국으로 출국할 당시 이용한 항공사 직원들은 3차 감염이 우려돼 격리조치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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