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6월14일까지 한국문학의 큰별들 육필로 만나다 열려
박경리 토지 육필 원고 등 처음 공개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들의 육필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재)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2015 유네스코 선정 세계 책의 수도를 기념해 10일부터 6월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문학의 큰 별들, 육필로 만나다’ 전시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3일 세계 책의 수도 개막식에 앞서 인천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현대문학을 화려하게 수놓은 주요한, 고은, 김동리, 박경리, 박완서, 서정주, 김현 등 대표적인 문인 총 46명이 손으로 쓴 육필 60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문인들의 육필 원고 전시가 열린 적이 있지만, 대표 작가들만 엄선해 시와 소설, 비평 등 전 장르에 걸쳐 육필 원고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이 전시가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학과 월간문학 등 문학잡지 편집부에서 일하며, 평생을 우리 문학의 현장에서 문예지 편집과 문인 전문 사진가로 활동해온 김일주 선생이 한국근대문학관에 기탁한 육필 원고 약 5천600점 중에 선별한 것이다.

문학관은 박경리의 토지와 이병주의 지리산, 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 김성동의 만다라 등 한국 현대문학의 최고 명작이자 문제작 육필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리 필생의 역작 토지의 경우 작가의 육필 원고는 지금껏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또 월간지 세대에 발표된 이병주의 대하소설 지리산의 육필 원고도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다.

조선작의 영자의 전성시대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김성동의 만다라도 마찬가지다. 특히 작가의 육필 원고와 더불어 영화의 포스터와 스틸사진까지 같이 전시된다.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 관장은 “손과 펜으로 작품을 쓰는 시대가 아닌 만큼 이번 대표 작가의 육필 원고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전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32)455-7166(http://lit.i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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