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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일간신문 창간 -> 2016년 11월 인터넷종합일간지 및 주간지 재창간
                    2018년 12월 15일 일간지 재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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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비밀


   
 

아마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됐을 때 일거에요.
부모님과 오빠 네 식구가 모처럼 놀이공원에 갔었습니다.

한 여름, 정말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제 옆에 아이스크림을 든 유치원생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덥다는 이유로
유치원생의 아이스크림을 빼앗아 먹어버렸습니다.

정말 뜬금 없는 못된 행동.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광경을 오빠가 보고 있었나 봅니다.
오빤 제가 뺏어 먹던 아이스크림을 다시 빼앗아
아이에게 돌려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유치원생이 울음을 터트렸고,
유치원생의 부모님, 우리 부모님 모두
울음 소리에 놀라 아이와 오빠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 광경은 누가 봐도
오빠가 유치원생의 아이스크림을 뺏어 먹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오빠는 아빠에게 심하게 꾸지람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오빤 끝까지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빠는 그 때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지금까지
우린 단 한 번도 그때의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정말 어릴 적 일이고, 지금 와서 그 이유를 묻는다 해도
멋쩍어 하며 웃어넘길 사람이 오빠지만,

이제는 말하고 싶습니다.

오빠! 어째서 그 어린 나이에 기사도 정신을 발휘한 거야?
말은 안 했지만, 정말 고마웠어.
사실 지금까지 마음에 늘 걸렸단 말이야!

그리고 오빠!
혹시 오빠 아들에게 매를 들일이 생기면
이유는 꼭 들어보고 매를 들어.
오빠 아들이잖아. 혹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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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자매..
각자의 삶을 사느라 안부조차 묻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오히려 가깝다는 이유로 더 살뜰히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사랑을 받고 자라며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추억을 공유하고,
누구보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아는 관계.
이만큼 소중한 인연도 없을 거에요.

# 오늘의 명언
부의모자 형우제공(父義母慈 兄友弟恭)
아버지는 의롭고 어머니는 자비롭고 형은 우애하고 동생은 공손하다.
- 사자소학 -

/글ㆍ그림 '따뜻한 하루'


 


온라인 뉴스팀  iincheon@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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