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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두려워 하기보다 인정하고 행복을 얻었죠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너무 행복해요. 저는 제 일에 100% 만족입니다.”

장밋빛 뺨에 환한 웃음을 짓는 구경미씨(42·인천시 서구 가좌동).
보통 사람도 감내해내기 어려운 고비를 뚫고 난 뒤 얻은 귀한 일자리라 소중함은 말로 할 수 없다.

그는 왼쪽 팔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다섯살때 떡을 먹다 체해 순간적으로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찾아온 신체의 마비와 언어장애.

딸 여섯 집안의 쌍둥이자매(넷째, 다섯째) 중 하나로, 유독 장애를 갖게 됐다는 상실감은 사춘기가 될수록 커져갔지만 방안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중학교부터 수영을 배웠어요. 반쪽 몸으로 물을 휘저으며 수영을 한다는게 불가능해보였지만 이를 악물고 해냈어요.”

그와 같은 장애 3급수준에서 수영선수로 뛸 만큼 실력을 갖춘 이는 국내에서 유일할 정도로 수영 실력은 뛰어나다. 그 덕에 신체가 유연해지고 언어사용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신체적 결함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내는 강한 정신력은 어머니의 5년 병구완도 가능케 했다.

음식을 차려 나르고, 병원을 모시고 가거나 대소변을 받는 일까지, 출가한 형제들이 할 수 없었던 효도를 다한 셈이다.

더욱이 대학을 나와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어머니의 손과 발을 자처, 주변의 칭찬이 이어졌다. “힘들지 않았어요. 다 할 수 있는 걸요.” 조용히 웃기만 한다.

지금 구씨는 모 전화회사의 시외전화사업팀 텔레마케터다. 이어폰을 쓰니까 손이 불편해도 해낼 수 있는 일이라 선택했다.

하루 평균 250통이 넘게 전화를 걸어 낯선 상대방에게 자사의 시외전화회선을 사용하기를 권유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월평균 200건이 넘는 응낙률을 자랑하는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모시고 사는 여든이 넘으신 아버지는 인천시 명예외교관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구진우씨.

순간적인 상황으로 평생 장애를 짊어지게 된 딸을 안쓰러워하던 아버지는 일어를 가르치고, 봉사활동에 동행하는 등 유난히도 다섯째를 아껴했다.

“아버지와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아다니고 봉사를 할 때 참 기뻐요. 장애를 두려워하기 보다 인정하고,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내 밀고 나가면 누구든 다 꿈을 이룰 수가 있어요.”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손미경 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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