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 인천광역시 GCF전력과장

▲ 박정식 인천광역시 GCF전력과장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금융기구로 출범한 GCF(녹색기후기금)가 송도에 사무국을 개소한지 일주년을 맞고 있다.

지구촌 곳곳은 기후온난화로 야기되는 각종 자연재해와 그로인한 생태계 파괴, 식량과 식수 부족, 각종 질병 발생 등 이차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는 이런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이 산업화 이후 인간 활동에 있다고 분명히 했다.

즉, 지구온난화는 선진국 등이 경제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과다 배출한 결과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분명 선진국 등에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한 피해는 가난한 저개발국가가 더 혹독하게 맞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정의롭지 못하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사회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재원을 모으고 이를 운영할 기구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는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 제16차 당사국총회에서 GCF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2012년 10월 GCF 제2차 이사회에서 독일, 스위스 등의 도시들을 제치고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두기로 결정했다.

이어 GCF는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4일 국내외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일년 GCF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GCF는 상반기에 두 차례 이사회에 걸쳐 초기재원 조성에 필요한 사업모델체계에 필요한 핵심사항들에 합의를 이뤘다. 사업모델체계란 사업을 집행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의 조달방식, 사업절차, 자금지원과 평가방법 등을 말한다.

이는 GCF가 설립목적에 맞춰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재원을 조성해 지원사업을 개시할 준비를 갖췄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10월에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이행기구 신청절차, 능력배양 사업운영 방향 등을 논의하면서 사업모델을 보충하는 작업을 지속했다.

또 다른 GCF의 주요 활동으로는 본격적인 초기재원 조성에 나서 12월 1일 현재 총 22개 국가로부터 97억 달러(USD)에 이르는 공여약속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는 제7차 이사회(5월, 송도)에 사업모델의 틀을 갖추고 세 차례에 걸친 공여국 회의, UN기후정상회의(9월), G20(11월) 등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초기 독일(약 10억 USD)의 공여약속은 프랑스(약 10억 USD)를 이끌어 냈다. 특히 G20을 전후로 미국(30억 USD)과 일본(약 15억 USD)의 공여약속에 따라 영국(약 11억 USD), 이태리(약 3.1 USD), 캐나다(약 2.7억 USD) 등이 참여했다. 지금 페루 리마에서 개최하고 있는 당사국총회에서도 추가 공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조성된 재원을 가지고 내년부터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GCF가 사무국을 개소하고 조직을 갖추고 인력을 충원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인천시에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우선, 세계 각지에서 송도로 이주하는 GCF 직원과 동반가족들이 낯선 환경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아파트를 구하는 일에서부터 국제학교, 병원, 대중교통 등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GCF 사무국의 사무총장과 국장 등을 지역의 교육기관, 각종 프로그램에 소개하여 특강, 주제발표, 축사 등의 형태로 이끌어 냈다.

이는 국제기구의 본부를 유치한 도시만이 가질 수 있는 일종의 혜택이라 할 수 있다. 시는 앞으로도 이 분야에 집중하여 하여 다양한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GCF 사무국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저탄소․기후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경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하는 GCF의 비전에 맞춰 녹색기후 관련 프로그램이나 정책을 점검하고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아갈 예정이다.

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 환경단체 등과 함께 거버넌스 형태의 ‘인천녹색기후포럼(IGCForum)’을 출범시켰다. 장기적으로는 GCF를 모멘텀하여 기후변화와 관련한 담론을 생산하고 해법을 확산하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해 나아갈 것이다. /박정식 인천광역시 GCF전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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