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연 교육감, 학생의 날 편지 통해 자율권 보장 밝혀
두발규제·자율학습 등...일부선 “대안 없인 부작용 우려”

인천시교육청이 내년부터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늦추기로 했다. 또 과도한 두발 규제를 개선, 보충·야간학습 자율선택권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수가 제안하는 것부터 먼저 자율적으로 시작하겠다”며 “내년부터 자율적인 학생 생활문화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등교시간 조정 등 이들 3개 안과 관련 내달 실태조사 및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등교 시간 조정은 기본적으로 타 지역이 시행하는 9시 등교를 일방적으로 시행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보다 늦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되 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시간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발에 대한 규제 개선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체적인 개선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의 보충·야간학습 자율학습은 학생과 학부모 개개인의 자율선택이 제대로 보장되도록 하겠다며, 학교 간 경쟁에 의해 자율선택이 밀려나지 않도록 모든 학교가 잘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3개안의 시행은 학생들이 자율성을 존중하고 보장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등교 시간 조정은 탄력적 적용이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두발 규제 개선과 보충·야간학습 자율 선택 보장은 부작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일탈 행동 등을 방지하기 위해 두발 상태를 일정정도로 간섭하고, 학습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단체 자율학습을 진행했는데, 대안 없이 무조건 적용한다면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이 두발을 규제를 받지 않고 야간학습도 선택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방과 후 과연 어디로 갈 것인지 뻔하지 않겠냐”며 “대안 없이 시행만 강조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누가 져야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편에서는 야간자율 학습 선택권을 보장한다면 사교육이 더욱 성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학부모 A씨는 “야간자율학습이 무조건 자율화된다면 과외와 학원 수강이 더 성행할 것”이라면 “경쟁학습 풍토를 바꾸지 않는 한 학부모들이 자녀 과외와 학원비 부담만 더욱 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 교육감이 현실을 이상적으로 타개하려 하지 않고 인기정책만 쓰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대안 없는 야간자율 학습 선택권 보장은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극대화를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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