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만달고비 조림사업장에서는 조림사업장에서 나무를 관리하던 주민들에게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몽골에서도 사막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척박한 땅에서 가능한 일은 오직 유목뿐이었는데 생애 처음으로 농사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빌렉 경비원과 그의 부인이 감자를 수확하고 얼마나 신이 났는지 일 년에 한두 번 꺼내 입는 가장 좋은 몽골 전통 의상으로 갈아입고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기나긴 동토의 겨울을 이겨낼 희망을 감자 농사에서 찾은 이 부부는 겨우내내 감자를 꺼내 요리를 할 때마다 이 날의 즐겁고 신기한 경험을 기억해 낼 것입니다. 다음에 또 만나면 감자를 호일에 싸서 구워먹는 방법도 알려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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