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이란 가축의 먹이가 되는 좋은 풀이 자라는 곳을 찾아 다니며 살아가는 몽골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입니다. 그러나 몽골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초원에서 자라는 풀들도 잘 자라지 않으면서 유목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울란바트로시 바가노르구 조림장에 방문하였다가 울타리를 뚫고 들어 온 가축들을 발견했습니다. 가축들은 울타리용 철사를 조금씩 밀어보고 철사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기회다 싶어 밀고 들어옵니다.

처음에 가축 한 마리가 통과하면 그 다음에는 모든 가축이 그 뒤를 따라 들어옵니다. 가축이 울타리에 들어오면 여린 나무의 잎을 뜯어먹거나 밟고 다니게 되어 어린 나무들의 경우에는 거의 자랄 수 없기 때문에 경비원의 주요과제는 늘 가축들과의 분쟁입니다.

가축의 입장에서는 이미 초지의 풀을 다 먹어 버린 상황에서 조림장내 무성한 풀은 그냥 지나쳐 갈 수 없는 유혹인 셈입니다.

조림지내 풀을 베어 가축의 먹이로 공급할 수도 있겠지만 조림지내 풀은 어린 나무들이 자라는데 있어 일종의 수분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몽골에서의 조림에서는 가급적 풀을 베지 않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결국 가축들과의 분쟁은 초원의 일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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