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스스로가 표현하고 있듯이 ‘말의 나라’입니다. 어린아이들조차 걸음마보다 말 타는 요령을 먼저 배운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몽골인들에게 있어 말은 이동수단의 수준이 아니라 의식주를 동시에 해결해 주는 기초적인 생활수단입니다.

말을 타고 가다가 순간적으로 땅에 착지하고 다시 말에 올라탔는가 했더니 말을 타고 가던 사람이 순간 안보이고 땅에 떨어져 있던 돌멩이를 주워던져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박수를 치니 말안장에 유유히 서서 손을 흔드는 모습에 넋이 나가버립니다.

우리에게도 초원에서 말을 타고 질주하고 싶은 욕구가 갑자기 솟구친다면 아마도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잠재적인 본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릴 때 아버지 등을 타고 “이랴 이랴!”했거나 자녀들을 등에 태워주며 말처럼 ‘히힝’거리며 놀아주던 기억이 ‘말의 나라-몽골’에서 문득 생각나는 이유를 조금은 짐작할 것 같습니다.

몽골은 짧은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을 지나 이제 초겨울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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