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아르항가이 아이막, 어기노르솜 인근 전기줄에, 오선지의 음표 처럼 제비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겨울을 나기위해 남쪽으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9월 7~8일경(백로 또느 추석시기)에 남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몽골은 훨씬 북쪽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한국보다 3주일 정도 빨리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9월부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시골에 가있던 학생들이 월동을 대비한 큰 짐들을 가지고 울란바트로로 몰려들면서 시내는 지난 8월 말부터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유목을 하는 시골에서는 겨울동안 가축들이 먹을 건초를 모으는 겨울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은 서서히 가을이 오면서 곧 풍성한 추석을 맞이하는 계절이 되지만 몽골에는 급격히 겨울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미 월동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몽골 어기호수에서 붉은배 제비들이 중국의 남부지대로 날아가면 몽골은 곧 하얗고 기나긴 겨울이 되겠지요. 동토의 계절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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