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90분, 개봉일 8월21일, 전체 관람가
감독: 안재훈, 한혜진
출연: 장광(운수 좋은 날-김첨지), 남상일(봄봄-나 판소리 도창), 박영재(봄봄-사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고, 들어봤을 단편 문학 봄봄,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이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난다.

한국 문학사에서 대표적인 소설 이효석, 현진건, 김유정 세 작가의 작품을 한 데 모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각 단편 소설의 특징이 그대로 그림에 표현됐다는 점이다.

서정미와 시적인 표현이 두드러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소설의 백미로 손꼽히는 달빛 아래의 메밀꽃밭 장면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아름답게 표현해 감탄을 자아낸다.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참담한 삶에 시선을 고정시켰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전체적으로 묵직하지만 세련된 색감과 재즈풍의 음악을 더해, 수작업으로 세밀하게 재현해냈다.

마지막 풍자와 해학의 미가 돋보이는 김유정의 봄봄은 1인칭 시점의 소설 전개에 맞게 판소리(도창)를 접목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고조시킴은 물론 김유정 작가만의 해학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 관객들이 계속 귀 기울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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