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i)의 베로나의 여인 베로니카(Veronica Veronese)-윌밍턴의 델라웨어미술관 소재

1828년에 태어난 로세티는 정치적 이유로 이탈리아로 망명한 작가인 아버지 가브리엘레 로세티의 문학적 재능을 이어 받았다. 아버지는 단테의 작품들을 연구하였고, 그래서 아들의 이름 가운데 단테라는 이름을 넣은 것이다.

로세티는 주로 문학에 열중하였고, 미술은 취미 정도로 만족하였다. 그러던 그가 20살이 되었을 때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며 결국 화가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

로세티는 홀먼 헌터나 밀레이처럼 자신과 공통된 미적 이상을 추구하는 젊은 화가들과 중세미술가 조합을 표본으로 삼아 라파엘전파라는 단체를 결성한다.(이 단체에 대해서는 이미 에드워드 존 포인터를 통해 설명) 이 모임의 지도자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였다.

그는 여러 명의 모델을 고용하였으며, 때로는 그들과 사적인 관계를 맺기도 했다. 모델 중 하나였던 엘리자베스 시달과 결혼했지만, 그녀는 32세의 나이에 아편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였다.

아마도 로세티의 편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녀를 마약 중독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로세티는 관능적인 팜므 파탈들을 자주 그리기 시작했고 이것 중 하나가 ‘베로나의 여인 베로니카’이다.

1872년에 그린 이 그림은 기독교의 베로니카 성인이나 교회음악의 수호성인이자 순교자인 체칠리아를 말하는 듯하다. 본래 기독교에서 ‘베로니카’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수건을 건네주어 땀을 닦을 수 있게 해주었던 인물이다.

그녀가 주었던 수건에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베로니카 베로네세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은 이 이름의 소리효과 때문이라고 로세티는 말하고 있다. 아마도 작가의 워드플레이(Wordplay)인 언어의 유희라고밖에 볼 수 없다.

그림의 전체적인 색감은 초록이다. 초록 드레스와 초록의 벽, 그리고 붉은 빛을 띤 머리카락을 소유한 여인이 붉은 바이올린 현을 뜯는 모습은 초록과 황색의 느낌을 확연히 보여준다. 음악과 미술, 성과 속은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에게 다가옴을 실감하는 그림이다.

여인은 묘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 면에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다른 아름다움, 아니 관능과 악마적 내음을 풍기고 있다. 작가는 인간이 가진 내면의 모습을 이 여인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인가?

이 여인은 그다지 잘생겼다고 볼 수 없다. 전체적인 얼굴은 다소 독특한 모습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매혹스러울 수 있겠지만 얼굴의 상부는 좁은 이마와 흐릿한 눈썹, 그리고 몽롱한 눈으로 인해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흐릿한 눈과 코 사이가 무척 넓어 상부와 하부를 긴 경계지역으로 나누어 놓은 것 같다. 그리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길다. 특히 코까지인 상부의 길이는 지루함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묘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유난히 짧은 인중과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입매, 그리고 고혹한 입술에서 나오는 차가운 미소! 그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사실 얼굴 하부, 아니 입매와 인중은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다. 환한 미소는 입매에서 나오며, 또렷한 이미지는 인중에서 나옴을 새삼 느끼게 한다.

나는 가끔 맞선을 보러가는 자신감 없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얘기를 자주 해준다. 만약 상대에 대해 부담을 느끼거나 자신이 없을 때에는 상대의 인중을 보라고 말이다. 그러면 갑자기 웃음이 나올 것이다. 인중이 아름다운 사람은 별로 없기에 말이다.

입매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가꾸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 무턱대고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움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조용히 거울을 보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입가의 미소를 만들어보자. 그 미소는 자신의 얼굴을 변화 시킬 것이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하라.(골든 입매, 입술, 인중의 성형을 권한다) 그래서 자신의 얼굴 하부를 미소 짓게 하는 순간, 어느새 베로니카는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자료제공=송상훈 골든뷰성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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