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의 젊은 베네치아 여인의 초상(Portrait of Young Venetian Women)-빈 미술사박물관 소재

섬세함(Delicacy)이란 디테일(Detail)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섬세함이란 디테일과 남을 살피는 관용을 포함한다. 우리는 통상 숲을 보는 사람보다 나무를 보는 사람이 섬세하며, 숲을 보는 사람은 스케일이 크다고 말한다.

하지만 섬세함은 스케일에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Micro냐, Macro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섬세함은 숲과 나무라는 스케일에 무관하게 가지는 마음을 말한다. 즉 이타적인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 나오는 관용은 편견에서 벗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토론하고 잘못된 불의를 바로잡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말한다.

미의 기준도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히 보이는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조화와 균형이라는 관용적 자세에서 미의 기준이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뒤러의 미의 기준은 충분한 섬세함 속에 따뜻한 관용의 아름다움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위대한 화가를 꿈꾸는 자는 어린 시절부터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뒤러는 말하고 있다. 뉘른베르크 금세공인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공방에서 도제 훈련을 받았다.

뒤러는 독일 르네상스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다. 뛰어난 소묘 재능과 과대망상증을 연상시키는 자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지니고 있었던 그는 목판화, 동판화 등 판화의 대가일 뿐만 아니라, 그는 긴 여행을 통해 세상을 돌아보았다.

특히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장기간에 걸쳐 체류하였는데, 이 여행을 통해 당시 새로운 사상과 표현에 감탄하고 돌아와 독일 르네상스의 초석을 놓게 된다.

그는 당대 독일에서의 최고의 초상화가였으며, 같은 시대의 네덜란드 화가들과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안드레아 만테냐는 그런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이다. 그리고 라파엘로와는 서신교환을 하였지만 그를 만났는지는 알 수가 없다.

특히 루터의 종교개혁을 지지한 뉘른베르크 시는 그가 루터를 추종하게 만들었고 그 시기에 그린 많은 초상화들 속에 종교개혁의 이미지가 스며있었던 것이다.이 그림에 나타난 여인의 머리카락은 갈색과 금색이 적절히 조화된 색을 띠고 있지만, 자연산이 아니다.

당시 회화에서는 인위적인 착색이 일반적인 추세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헤나 물감과 자연광의 조합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1505년 그려진 이 그림은 1923년 동유럽 출신의 개인 소장자가 나타나 빈 미술사박물관에 팔기 전까지 결코 자신의 모습을 한 번도 드러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유로화가 나오기 전까지 이 초상화는 독일의 마르크화의 화폐에 모델이 되었다.

어깨와 팔은 무시하고 얼굴만 집중한 이 구도는 베네치아 초상화가 추구하는 전형적인 것이며, 1500∼10년 사이에 유행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바로 당시의 베네치아 여인의 삶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섬세함 속의 관용의 미를 지닌 이 그림은 뒤러가 말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다. 약간 크다 싶을 정도의 매부리코에 무엇인가를 뚫어질 듯이 보고 있는 눈은 마치 호러스의 매의 눈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원한 이마와 크고 두툼한 입과 긴 꼬리를 가진 입매는 적절한 인중과 함께 시원함을 더해 준다. 이마의 긴 여백은 강렬한 얼굴의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며 공간의 균형을 가져다줌을 알 수 있다. 뒤러는 오밀조밀한 얼굴만이 섬세한 얼굴이 아니며, 크고 굵은 선을 가진 얼굴도 얼마든지 섬세함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여인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선이 굵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섬세한 모습으로 변하고 싶다면 특별히 얼굴의 하부인 인중과 입매, 입꼬리 성형에 치중하여야 한다. 전체적으로 크고 강한 모습의 사람에게 하부의 형태는 그 사람의 얼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술과 입매의 형태는 전체 얼굴의 느낌에 맞추어야하는 것을 말한다.

섬세한 얼굴, 그것은 우리가 꿈꾸는 모습이다. 그래서 섬세함을 가진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 화가의 그림처럼, 성형 전문의는 자신이 가진 섬세함으로 얼굴을 다듬는 것이다.

자료제공=송상훈 골든뷰 성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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