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르헉은 양이나 염소를 잡아 큼직한 고기덩어리를 밀폐된 그릇에 감자와 같은 뿌리 야채를 넣고 푹 끓여낸 음식입니다.

주로 먼 곳에서 살던 가족들이 오랫만에 만났거나 집에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내어놓는 몽골의 전통적인 요리입니다.

고열과 강한 압력으로 요리되어지는 과정에서 기름기는 쏙 빠지고 아주 담백하여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이 요리에는 둥근 자갈이 몇 개 들어가기도 하는데 뜨겁게 달궈진 돌의 열이 고기 내부까지 골고루 전달하는 기능이 아닌가 합니다.

요리를 개봉하면서 꺼낸 이 자갈은 너무 뜨겁지만 양손으로 번갈아가며 잡고 있으면 건강해진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몽골의 여름초원은 풀을 뜯는 온갖 가축떼로 매우 소랍스럽습니다.

이 가축들은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양식으로 때로는 사람간의 친목과 단결을 위하여 아낌없이 제몸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결국 몽골초원에서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는 사람인 셈입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