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가라시 다케시 지음, 곽진오 옮김
264쪽, 1만6천500원, 역사공간 출판


2008년, 미국 국민들은 왜 오바마를 선택했을까?

미국의 글로벌화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커다란 이변이 일어났다. 미국 최초로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것이다. 버락 오바마의 당선은 국가의 내외적 위기를 직감하고 정치적 개혁을 기대한 미국 국민들의 적극적인 선택이었다.

이러한 선택은 미국 건국 이래 역사적으로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취해졌던 과감한 결단이었으며 200년 넘게 지속한 미국 민주주의의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과 강건한 지속성을 여실히 보여 준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얼마나 글로벌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동시에 세 개의 위기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시작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전쟁으로 곤란한 상황인데다 경제위기까지 겪고 있었다.

전자의 상황은 국제 테러리즘과 대량살상무기 확산이라는 글로벌화된 국제정세의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외국의 체제까지 변화시키려 한 제국주의 목표의 좌절이고, 후자의 상황은 글로벌화한 국제경제의 위기이다. 이는 미국의 국제적인 주도권을 뒤흔드는 사태로 작용했으며, 그 결과 미국은 글로벌화와 자신의 국제적인 역할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였다.

미국을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화의 진원지로 보는 것은, 미국 사회가 전 세계와 직접 연결되어 있고 미국 정부의 대외정책이 국제 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외적 영향력이 미국 패권의 내막을 형성하고 있으며 정부와 민간 모두를 아우르는 미국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패권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미국을 국제적으로 팽창시켜 세계를 미국과 ‘서로 닮은 형태’로 변화시키려는 경향이 크다.
?
글로벌화의 의미와 정치적 과제는?
?
글로벌화란 사람·물건·돈·정보 등이 ‘한층 멀리, 빨리, 깊게 그리고 쉽게’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민간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는 현상이며, 현대 국제정세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글로벌화는 결코 인간의 손으로 가려서 막을 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국제정세를 주도하는 나라들은 글로벌화의 정세를 정확하게 판단하면서 폐해를 바로잡고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 그리고 이익을 달성해야만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또한, 오늘날 국제정세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제 공공재정 기금을 조성하여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기반을 구축한 다음 적절한 규제를 가하는 등의 앞선 조치를 해 나가는 것이 중대한 정치과제가 되었다.
?
미국의 역사와 정치 및 대외정책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지침서
?
이 책은 현대의 글로벌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온 미국에 초점을 맞춰 미국이 왜 그리고 얼마나 글로벌화를 추진해 왔으며, 글로벌화가 가져온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를 고찰한다.

또한 현대 국제정세의 핵심 문제를 살펴보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으며, 미국의 역사와 이를 수반하는 미국의 가치를 국내정치와 국제정치를 통해 분석하였다. 그래서 이 책은 미국의 역사와 정치 및 국제정치 그리고 대외정책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미국을 이해하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저자의 전공인 미국정치와 외교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제정치와 비교정치까지 폭넓게 다룬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하였다.

제1장에서는 현재의 미국을 이해하기 위해 글로벌화와 미국이라는 국가의 성격이 어떻게 구조적으로 관련되어 있는지를 역사적인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 밝히고 있다. 더불어 미국이 장악하는 국제적 주도권, 즉 패권의 형태와 그 기반이 된 대통령중심제에서 최근 눈에 띄게 나타나는 인기영합주의(포퓔리슴)의 경향을 분석한다.

제2장에서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화가 어떻게 태평양세계를 형성했는지 살펴보고, 그것이 필리핀, 한국, 타이완 등 동아시아 3개국 민주화의 중요한 기반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한다. 이는 글로벌화가 가져온 문제점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회도 함께 규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3장에서는 미국이 냉전 종결 이후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국제질서 형성에 어느 정도 개입하고 있는지를 고찰하고, 현재 미국 사회 자체가 글로벌화에 얼마나 구조적으로 관련되어 있는지를 밝힌다.

이와 함께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을 받은 부시 정권이 이라크 체제 변혁을 목표로 어떻게 이라크 전쟁에 돌입하게 되었는가를 미국 내 지지에 기반하여 분석한다. 또 9·11테러의 현대적 의미를 해설한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서는 세 가지 위기가 동시에 나타난 2009년에 시작한 오바마 신정권이 국내정치의 긴급한 과제도 해결하면서 글로벌화와 미국의 국제적인 역할 즉 패권을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상세히 살펴본다.

◆지은이
이가라시 다케시(五十嵐武士)

정치학자(비교정치, 미국정치외교사, 국제정치). 1946년생. 도쿄대학 법학부 졸업. 도쿄대학 법학부 교수, 도쿄대학 대학원 법학정치학연구과 교수, 도쿄대학 명예교수.

현재, 오비린대학 대학원 국제학연구과 교수, 일본학술회의 연대 회원, 재단법인 일미교육교류진흥재단 심사위원장, 일본국제문제연구소 평의원. 최근, 윌슨센터 연구원, 일본국제정치학회 이사, 일미교육위원회 위원, 일본비교정치학회 회장, 미국학회 회장 등 역임.저서로는 미국의 건국, 대일강화와 냉전, 정책혁신의 정치학, 일미관계와 동아시아, 패권국 미국의 재편, 전후 일미관계의 형성, 미국과 프랑스 혁명(공저) 등.
?
◆ 옮긴이

곽진오(郭眞吾)

정치학자(일본정치, 한일관계). 주오대학 법학부 졸업. Hull University 정치학박사. 국민대·고려대·연세대 강사. 통일연구원 초빙연구원,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한국정치학회 회원. 숙명여대 원어강사, 한국일본문화학회 이사. 저서로는 세계화와 동아시아민족주의(공저) 등 다수.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