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선거로 풀어본 인천 군수·구청장선거 풍향계

 

6·4인천 기초자치단체 선거구 10곳의 대진표를 4년 전인 6·2지방선거나 2012년 12월 보궐선거와 비교해 보면 새누리당은 남구·연수구·남동구 등지 3곳의 후보자를 바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구·강화군 등 2군데의 후보자를 교체했다. 나머지는 6·2지방선거와 2012년 12월 보궐선거의 재판(再版)이다. 눈에 띄는 것은 무소속과 제3당 후보의 재편이다.

◆ 중구 : 김홍섭 VS 강선구, 하승보 캐스팅보트?

중구청장 선거는 2012년 보궐선거 당시 맞대결을 벌였던 김홍섭 새누리당 후보와 강선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다시 격돌한다. 여기서 하승보 무소속 후보가 가세했다.

2012년 보궐선거에서 김홍섭과 강선구 후보는 각각 52.55%와 47.44%를 득표했다. 중구는 여당세가 약간 우세한 지역이다.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진 대선에서 박근혜와 문제인 등 대선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55.28%와 44.31%였다.

하승보 무소속 후보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지가 주목된다. 하승보 후보는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탈당한 뒤 새정치추진위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가 공천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승보 무소속 후보가 김홍섭과 강선구 후보 중 누구의 표를 갉아먹을런지는 두고 볼일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6·2지방선거 박승숙(33.79%) 새누리당 후보와 김홍복(42.41%) 민주당 후보간의 양자 대결에서 새누리당 소속 노경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21.64%를 득표해 김홍복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이다.

◆ 동구 : 이흥수-조택상 리턴매치, 뛰쳐나온 전용철

동구청장 선거 역시 지난 6·2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이흥수 새누리당과 조택상 정의당 후보가 다시 붙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였던 조택상 후보가 41.52%를 얻어 38.99%를 득표한 이흥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흥수 후보의 패배는 역시 같은 당이었던 이환섭(19.47%)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온 탓이었다.

하지만 이번 동구청장 선거판은 지난 6·2지방선거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역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전용철 시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전용철 무소속 후보는 민주당과 새정치추진위의 합당후 기초후보 무공천 원칙이 지켜질 때까지는 유력한 구청장 후보였다.

◆ 남구 : 현역 박우섭에 최백규 도전장(?)

남구청장 선거는 최백규 새누리당 후보와 박우섭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박우섭 후보는 이영수 현역 구청장을 상대로 53.32%를 득표해 13.46%포인트 차 승리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 비례대표 1순위인 이영환 후보가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득표율 6.80%에 그쳐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3자 대결도 아닌 양자 대결이다. 더군다나 현역 구청장은 박우섭 후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박우섭 후보의 독주가 점쳐진다.

◆ 연수구 : 고남석 그리고 얼마전 한솥밥 우윤식, 여권 이재호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무소속 후보간 3자 대결로 치러진다.

6·2지방선거에서 48.89%를 득표해 4.33%포인트 차로 남무교(44.56%) 새누리당 후보를 이긴 고남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현역 구청장으로 이번 선거에서 이재호 새누리당 후보 등을 상대로 수비를 해야할 입장이다.

당시 득표율 6.54%를 차지한 여권인 최영배 무소속 후보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고남석 후보의 승리도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과정에서 고남석 후보와 경쟁했던 우윤식 후보가 경선방식에 부당성을 제기하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고남석 후보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더군다나 고남석 후보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의 업무수행평가 등 정밀심사를 받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중에 떠도는 구설수 때문이었다. 고남석 후보의 재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남동구 : 현역 배진교, 장석현 만만치 않다

6·2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과 정의당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정의당 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로 재선을 노리는 배진교 현역 구청장으로 지난 4년전 최병덕(45.01%)새누리당 후보를 10.97%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에는 장석현 새누리당 후보와 승부를 펼친다. 남동구는 여·야세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지역이다. 대선 당시 박근혜(50.80%)와 문재인(48.58%)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6·2지방선거에서 후보선출 과정에서 강석봉 후보간의 불협화음으로 새누리당이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선거를 치른다 할지라도 배진교 후보가 절대 우위라고 볼 수만은 없다.

◆ 부평구 : 홍미영 VS 박윤배, 뒤바뀐 운명의 한판

이번 선거는 6·2지방선 때처럼 똑같은 후보자들이 출마했다. 박윤배 새누리당과 홍미영 새정치민주연합, 김현상 무소속 등의 후보다.

4년 전 홍미영(52.66%)후보는 현역 구청장이던 박윤배(41.38%)후보를 11.24%로 눌렀다. 무소속 김현상 후보가 얻은 득표율 5.95%은 변수가 될 수 없을 정도의 큰 표차이였다.

부평구는 야권세가 강한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51.24%) 후보가 박근혜(48.37%)후보 보다 득표율에서 앞선 지역이다. 더군다나 홍미영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까지 안고 선거를 치러 우세가 점쳐진다.

◆ 계양구:박형우 우세 속 오성규 뒷심 주목

계양구청장 선거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4년 전과 같은 인물이다. 다만 무소속 후보가 3명에서 조동수 후보 1명으로 줄었다.

당시 박형우 후보는 53.97%를 득표해 오성규(32.22%) 새누리당 후보를 21.75%로 압도했다. 다만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표를 잠식할 수 있는 조동수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3명의 총 득표율은 13.8%였다. 박형우 후보는 현역 구청장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박형우 후보의 우세로 꼽힌다.

◆ 서구 : 강범석-전원기 한치앞 모르는 접전

전년성 현역 구청장이 공천에서 탈락해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의 10%교체 약속이 지켜진 곳이다. 전년성 청장은 6·2지방선거에서 46.01%를 얻어 득표율 2위를 보였던 강범석 새누리당 후보와의 표 차이가 불과 1.61%포인트 밖에 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강범석 후보가 전원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격돌이 예상된다. 여기에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이었던 권중광 후보가 새정치국민의당을 걸고 나온다.

권중광 후보는 6·2지방선거에서 7.38%를 얻었다. 당시의 득표율이 이번 선거에서 재현된다면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강범석과 전원기 후보의 치열한 접전 속에 권중광 후보의 향배가 주목된다.

◆ 강화군 : 유천호-이상복 ‘무소속’ 혼전

2012년 보궐선거 당시 유천호 현역 구청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이상복 후보가 지금과 같은 무소속으로 대결을 벌인 곳이다. 유천호 군수는 당시 39.84%를 얻어 이상복(30.32%) 후보를 9.52%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번에도 두 후보가 모두 무소속인 상태로 대결한다. 소속 당이었던 새누리당에서 강화군을 무공천 지역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상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출마했다. 유천호와 이상복 후보의 대접전이 예상된다.

유천호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이 있다고 하지만 안덕수 국회의원이 이상복 후보를 밀고 있어 혼전이 예상된다.

◆ 옹진군 : 조윤길 적수가 없다

4년 전 조윤길 새누리당 후보는 상대 후보가 없어 무투표로 당선됐다. 이번에는 김기조와 손도신 무소속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해 공천을 하지 않았다. 현역 군수인 조윤길 새누리당 후보의 독주가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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