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 점치기 어렵다 … 부동층 표심이 판세 좌우할 듯”

 

진보 단일후보 1인 VS 보수진영 추대후보 1인·보수 2명
교사출신 전문가VS 대학 총장 출신 ‘4인4색’ 정책 공약

이번 6·4 인천시 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와 보수진영 다자 후보간 4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일반적으로는 진보와 보수 진영 후보들로 구분되지만, 이들 후보는 정당이 공천한 후보가 아닌만큼 교사 출신 현장·행정 전문가와 대학 총장 출신 전문가로 분류하는 시각이 다분하다.

또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천안함 사태로 야당 바람이 불었지만, 인천의 경우 0.35%포인트(3천551표)라는 근소한 격차로 보수성향의 나근형 교육감이 당선된 이후 사실상 교육감 선거를 성향에 따라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보는 시각은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6·2선거때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됐던 이청연 후보는 이번에도 4명이 치른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보수진영 후보는 3명이다. 경선 없이 ‘올바른 교육감 추대 인천회의’가 추대한 이본수 후보, 그리고 안경수·김영태 후보다.

이들 세 명은 ‘올바른 교육감 추대 인천회의’의 주관으로 경선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종 단계에서 합의에 실패, 이본수 후보가 ‘올바른 교육감 인천회의’의 결정으로 보수진영 단일화 후보로 추대됐다.

김영태 후보가 선거인단 모집 방식에 이견을 보이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안경수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경선이 늦춰지자 서류접수 마감도 자동 연장된 것으로 이해했다가 뒤늦게 서류를 접수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김영태·이청연 후보는 교사출신 후보로 초·중·고 교육 현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들은 지난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와 인천시 교육위원으로 선거를 치른 바 있다.

이본수 후보는 전 인하대 총장, 안경수 후보는 전 인천대 총장을 지낸 인물로 선거 초년병이다. 대학 CEO로서 교육에 대한 거시적인 틀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 초기에는 보수진영에 비해 일찌감치 단일후보로 확정돼 선거활동을 시작한 이청연 후보가 큰 폭의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 의하면 의외의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에 대한 표결집 현상이 진보진영 후보자들을 압도할 정도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을 떠나 4명의 후보자들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이다. 현재 이본수 후보가 지지율이 조금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또한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여기에 부동층이 50%가 넘어 판세를 점치기 쉽지 않은 양상이다. 결과적으로 판세의 우위를 가늠하기는 어렵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

인천시 교육감 선거의 최대 화두는 ‘전국 만년 꼴지 인천 학력에 대한 해법과 나근형 교육감과 인사 비리 잡음이 지난해부터 계속 불거져온 만큼 투명 교육 행정을 위한 대책으로 집중된다. 또 원도심 교육 공동화 대책도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교육 비리 해소 대책은 4명의 후보가 표현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공직사회 원칙을 중시하고 인사나 행정에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통해 청렴성을 회복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학력향상 해법으로 김영태 후보는 현행 고입 제도 변화, 특성화고와 학과 개편으로 선택권 확대를, 안경수 후보는 성적 우수 학생 체계적 지원,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구축을 주장했다.

이본수 후보는 교사 업무 부담 경감과 인센티브 적용을, 이청연 후보는 일반고 지정과 확대 등 거점학교 운영을 우선으로 꼽았다.

원도심 교육 공동화에 대해 김영태 후보는 ‘원도심학교활성화추진단’을 설립 기숙사형 학교 확대, 우수 교사 배치 등을, 안경수 후보는 우수 교사 우선 배치, 사회적 기업과 연계를 통한 방과후학교 과목 확대 등을 대책으로 꼽았다.

또 이본수 후보는 교육 환경과 시설 획기적 개선, 스마트 교육 도입을 통한 소프트웨어적 교육 향상을, 이청연 후보는 공교육의 새 모델인 혁신학교와 교육혁신지구 도입과 지자체와의 교육 협력 시스템을 도입을 제안했다.

후보들은 교육 재정 확보와 진로 교육 확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자율학기제 운영에는 환영을 표했지만, 교육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에서는 두 후보가 뚜렷한 시각 차를 드러냈다.

안경수 후보가 우수 인재 육성과 특목고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표하며 지원 의지 밝힌 반면 이청연 후보는 진보진영의 공통공약인 고교 무상 교육과 함께 교육상위 1%를 위한 교육이 아닌 교육철학의 재점검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일반고 확대를 주장했다.

한편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지난 2010년 선거와 달리 정당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기호를 없앴다. 따라서 기호 1번과 2번이 ‘로또’로 작용하는 행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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