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베어 그릴스
▲옮긴이: 하윤나
▲펴낸곳: 처음북스
▲정가: 1만5천원
▲분량: 376페이지


인간의 ‘생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서적이 나왔다.

이 책의 저자는 지구 최고의 생존 전문가라고 불리는 베어 그릴스다.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라는 유행어와 함께 각종 오지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생존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TV시리즈물 ‘인간과 자연의 대결’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는 생존 기술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 아니다. 오히려 역사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가 생존해 나온(혹은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이드보다 한 차원 더 들어가서 인간의 생존 욕구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사내는 계곡 사이에 팔이 끼어 127시간 고립됐다가 자신의 팔을 잘라 생존한다. 어떤 군인은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했다가 최악의 작전 실패로 혼자 유일하게 살아 남는다. 한 소년은 생명이라곤 없는 안데스 고산 지대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했다가, 희생자의 인육을 먹으며 무려 70일 넘게 생존하다가 구조된다.

영화로도 제작된 이런 이야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저자는 삶에 대한 숭고한 기개라고 한다. 이 책은 어쩌면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죄스러움을 느껴야 하는 요즘 세상에서 인간과 생존에 대한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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