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시장 주도, 시장 새정치-동ㆍ남동 구청장은 정의당으로

 

▲ 좌측부터 조택상, 배진교, 김찬진, 박인혜, 전용철

6·4인천지방선거 야권연대론이 불거지면서 ‘야합을 통해 4년전 선거로 회귀하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11일 인천 정가 안팎에서 인천시장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쪽으로, 동구와 남동구는 현직 구청장을 둔 정의당 쪽으로 힘을 실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야권연대 논의가 일고 있다.

특히 송영길 인천시장 측은 문병호 국회의원이 인천시장 경선후보자 사퇴를 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단독 후보로 결정되자 야권 연대를 위한 물밑 접촉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김성진 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인지도가 높은 송영길 현 시장에게 지지를 표명하면서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접었다. 대신 민주당과 민노당의 야권연대로 단수 후보를 내면서 정의당 소속 조택상·배진교 구청장을 배출했다.

이러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측 인사들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당대 당 차원이 아니라 인천시장 후보자 사이에서 오고가는 야권단일화 논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야권연대로 동구와 남동구의 구청장 후보의 몫이 정의당 소속 현직 구청장으로 돌아갈 경우 5대 5 지분을 고수하고 있는 새정추 측의 당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정추 측은 정의당 인천시장 후보의 출마 포기와 동구·남동구 등 정의당 소속 현직 구청장으로의 후보 단일화가 성과될 경우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합의원칙이 5대5 지분이 깨진 것으로 보고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이름으로 중구·남동구 구청장 예비후보에 등록한 민주당 측 인사들의 불만도 높을 것으로 점쳐져 공천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동구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는 민주계 전용철 전 인천시의원과 새정추계 김찬진후보 2명이다. 두 사람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의 정리에 따라 후보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야권 연대’를 일축하고 있다.

전용철 예비후보는 “남동구에서 야권연대는 있을 수 있어도 동구는 안 된다”며 “시당에서 합의가 안될 경우 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단일화 하고, 기호 2번을 달고 나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찬진 후보는 “의결기구인 인천시당 집행위원회에서 단일화 후보를 정리할 것이다”라며 “이후 인천이라는 큰 틀 속에서 정의당과의 협의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택상 동구청장은 야권연대에 대해 “당과 당 차원에서 공정하고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야권연대가 이뤄진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필요하고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남동구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구청장 예비후보는 박인혜 민주당인천시당 여성인권특별위원장 1명이다. 현재 박 후보는 야권연대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 후보는 “현재 야권연대설은 당대 당의 공식적인 이야기가 아니지 않느냐”며 “남동구 국회의원 2명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원인데 같은 당 소속 구청창이 당선이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또 “불공정하게 후보를 바꾼다면 후보의 피선거권을 제약하는 것임으로 불응하겠다”며 잘라 말했다. 만약 상황이 악화되면 무소속 출마 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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