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5월이었다.

개막 후 4월 한달 동안 12승 6패를 기록하며 1위를 달렸던 SK. 그러나 5월이 되자 상황은 갑자기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5월 9일 문학 KIA전에서 용병 시오타니가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왼손 골절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이진영, 박경완, 채병룡 등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해 결국 시즌 첫 5연패의 쓴 맛을 보고야 말았다.

그러나 수확도 있었다. 주전들의 빈 자리에서 정근우, 김강민, 이영욱 등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가면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여 주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간 ‘베테랑 위주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던 SK가 젊은 혈기를 수혈해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새롭게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중심타선도 점점 살아날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톱타자에서 클린업으로 변신한 박재홍과 외국인 선수 피커링이 각각 홈런포를 가동하며 8개를 기록, 홈런더비 공동 선두에 올라 있고 타격부진에 시달리던 김재현도 꾸준히 안타를 양산하며 점차 타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주장 김재현은 팀의 부진을 자책하며 스스로 “신인 시절에 치던 2번 타순을 달라.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코칭스태프에 요청하는 등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20승 20패로 승패의 균형을 맞춘 SK에게 주어진 과제는 바로 견고한 마운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서 중간 계투진의 난조는 최근 SK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중간계투진의 핵인 조웅천과 위재영은 노련하지만 체력이 뒷받침 되지않아 문제고 정우람, 이한진, 이영욱 등은 힘은 넘치지만 경험이 부족한 단점을 갖고 있다.

이제 다가올 여름 불펜진이 이 두 가지 숙제를 어떻게 잘 풀어나가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이는 곧바로 팀의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인천SK와이번스 홍보팀 최홍성〉

◆이번주 SK 와이번스 문학 홈경기
5월 30일~6월 1일 대 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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