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시당 기초단체장 공천신청을 보니

6·4지방선거 새누리 인천시당의 기초단체장 공천신청을 보면 그리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 때, 그 시절의 구청장에다가 그에 도전하는 이들 역시 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2010년 6·2지방선거나 2012년 대선과 맞물린 12·19보궐선거와 별다른 차이를 찾을 수 없는 형국이다.

6·2지방선거에서 불어닥친 ‘바람’에 ‘낙선은 내 탓이 아니라’고 볼멘소리를 하며 ‘다시 한 번’을 외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또다른 ‘바람’을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이다.

상대당이 당명을 떼고 ‘무소속’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 그것이 그들에게는 가장 큰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평균 경쟁률 3.3대 1을 보인 새누리 인천시당 기초단체장의 공천 신청자들의 면면을 들여다 본다. <표 참조>

 
◆ 경륜 VS 젊은 피(중구)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0년에 이어 2012년 보궐선거로 두번이나 중구청장에 선출된 김홍섭(64) 청장은 현직 프리미엄으로 세번째 중구 입성을 노리고 있다.

‘경륜’과 ‘노련미’를 앞세운 김 청장과 ‘젊은 피’와 ‘참신함’을 내세운 고성원(42) 예비후보와의 당내 경선은 본선 못지 않게 치열할 전망이다.

고 예비후보는 박상은 국회의원 보좌관인 고 예비후보는 영종도에 주소를 옮겨 놓고 지역에서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고 예비후보는 2012년 보궐선거에서 다크호스로 김 청장의 강력한 맞수로 떠올랐으나 막판에 무릎을 꿇었다.

◆ 리턴 매치, 이번의 승자는?(동구)

이흥수(53), 이환섭(62) 예비후보의 리턴 매치가 이번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동구청장 선거에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흥수 예비후보는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이환섭 후보를 경선에서 이겨 새누리당 후보가 낙점됐다.

하지만 이환섭 예비후보가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이흥수 예비후보는 본선에서 조택상(당시 민주노동당)현 동구청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이흥수와 이환섭 예비후보의 새누리당 동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6·2지방선거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이흥수와 이환섭 예비후보의 물고 물리는 경선 경쟁이 예상된다.

◆ 새 인물 경쟁력 발휘할까?(남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남동우 전 남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최백규 전 남구의회 의원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영수 전 구청장과 이영환·박창규·이근학·김을태 등 전 인천시의회 의원들이 거론됐던 2010년 6·2지방선거 보다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입지 면에서도 볼때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우섭 청장 보다 밀리는 것 또한 현실이다. 비교적 새 인물로 통하는 새누리당 남구청장 예비후보들이 본선에서 보여줄 파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구는 현역 국회의원 두명이 모두 새누리당 출신인데다가 ‘새정치민주연합’소속 현역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가 예정돼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 군계일학이 아쉽다(연수구)

새누리당에서 5명의 후보가 공천 신청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여기에는 민주당 출신인 현역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예상과 함께 별안간 등장한 ‘추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측에서도 새 인물이 없다는 것이 흠으로 작동하고 있다.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어부지리(漁夫之利)’가 적용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다. 남무교와 박창화, 정승연 예비후보는 지난 단체장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그나마 이재호와 이성옥 예비후보가 처음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한다고 하지만 역시 시의원 출신이다. 황우여 당 대표의 지역구인 이 지역에서 그의 복심이 작용할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다.

◆ 자중지란, 야권의 대항마?(남동구)

기초단체장만을 놓고 보면 새누리당 내 최대 격전지다. 무려 7명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회의원 선구구를 볼때 갑 지역인 최병덕과 을 지역인 강석봉 재선 시의원의 불꽃 튀는 경선 경쟁이 볼거리다.

이들 두 인물의 경선싸움은 지난 6·2지방선거부터 시작됐다. 결국 여권 단일후보로 나선 배진교 현 남동구청장에게 모두 패자로 남았다.

여기에 새인물로 거론된 장석현, 김지호 등의 예비후보의 추격전도 지켜볼만 하다. 게다가 윤창열·김석우 등 3선 구의원과 선거때 마다 얼굴을 비춰 인지도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인물들의 각축전도 주목할만 하다.

◆ 4년전의 그 인물(부평)

한 지붕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윤배 전 구청장과 오태석 전 부구청장이 다시 격돌한다. 역시 2000년 6·2지방선거의 재판이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경선에서 승리한 박윤배 전 구청장은 본선에서 홍미영 현 구청장에게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오태석 전 부구청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경선 실패를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당내 라이벌 박윤패 전 구청장을 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예전처럼 또다시 주저앉을 것인지 주목된다. 조용균 변호사가 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3파전이 예상된다.

이성만(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천시의회 의장이 부평구청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재선의 선두 주자인 홍미영(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현 구청장을 상대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거리다.

◆절치부심, 깨지나?(계양구)

이곳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는 비교적 단순하다. 지난 지방선거 본선에서 상대당인 박형우(당시 민주당)현 구청장에게 쓴 맛을 본 오성규 예비후보가 와신상담(臥薪嘗膽)을 해왔던 곳이다.

오성규 예비후보는 기초단체장 선거를 위해 공을 들여 왔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계양구를 여성 우선 공천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이 바람에 같은 당 박선희 예비후보에게 공천이 유리하게 돌고 있다. 오성규 예비후보는 국민참여경선 등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인천지역에서 야당의 텃세가 가장 센 이곳에서 새누리당 후보 중 ‘살아 남은 자’가 누가될지, 또 여성 우선 공천지역의 후폭풍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주목된다.

◆ 돌고 도는 후보들(서구)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도전했던 강범석 예비후보를 포함해 강상원·이행숙·홍순목·송영우 등 공천 신청자들이 몰렸다. 사실 서구지역은 인천시장 출마선언을 했던 이학재 국회의원의 후광으로 비교적 당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곳이다.

서구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학재 국회의원이 인천시장에 출마했을 경우 자연스럽게 지지도를 높여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인천시장 불출마 선언으로 ‘후광효과’의 거품이 빠진 형국이다.

관전 포인트는 6·2지방선거처럼 강범석 예비후보가 본선에 진출할 수있을지, 아니면 당내 새로운 인물이 후보자로 나설지이다.

◆ 박힌 돌 VS 굴러온 돌(강화군)

유천호 현역 군수에게 이상복(전 제주도 행정부시장)공천 신청자가 도전장을 낸 격이다. 강화군은 예전부터 ‘여당 세’가 센 지역으로 분류된다. 안덕수 전 군수의 국회의원의 도전으로 자리가 빈 군수 자리를 꿰찬 유천호 현 군수의 입장으로는 이상복 예비후보의 도전을 막아내야 하는 입장이다.

이상복 공천 신청자는 예전부터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거론된 인물로 호시탐탐 강화도의 입성을 노리고 있었다. 유천호 군수가 재선의 입지를 굳힐지, 아니면 초선 군수에 도전하는 이상복 예비후보에 자리를 내줄지, 관심거리이다.

◆ 철옹성 지켜질까(옹진군)

이곳 단체장의 자리는 ‘철옹성’이다시피했다. 초대 단체장이었던 조건호 군수는 더 이상 단체장을 할 수 없는 3선으로 마무리했다. 조윤길 현 군수도 이미 재선이다.

두번째 군수에 도전할 때는 당내 뿐만 아니라 상대당에서도 경쟁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을 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다르다. 7개 면 중에서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영흥면에서 2명의 공천신청자가 나타나 당내 경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옹진농협장을 지낸 임승일과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뒤 인천대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긴 문경복 예비후보가 공천신청을 했다. 조윤길 현 군수에게는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박정환기자 hi21@incheonnewspaper.com
정민교기자 jmk2580@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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