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몸을 부대끼며 밤새 추위를 견뎌낸 까치들이 큰나무 가지에 앉아 있습니다. 마치 까치들이 주렁주렁 열린 것 같습니다.

까치는 예부터 반가운 손님을 먼저 알아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예민한 새입니다. 인가 주변에 사는 텃새다보니 자기 서식지 근처에 낯 선 사람들이 다가오면 경계심을 갖게 되어 우짖는 모습이, 먼 곳에서 오는 손님을 먼저 알아본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유교문화가 지배적 가치가 되기 이전 우리 민족은 까치보다는 까마귀를 선호하여 삼족오(三足烏)를 하늘과 인간을 매개하는 상징적인 동물로 여겼던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국가대표팀의 서포터즈인 울트라 닛본의 상징기가 삼족오라는 사실은 까마귀에 대한 고대인들의 정신세계가 시베리아~몽골~한반도~일본으로 이어졌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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