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등 225개 사이트…해커 일당 덜미

 

1천700만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해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모(21)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는 물론 증권사이트인 와우넷, 부동산 114 등 국내 225개 인터넷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으로 경찰조사 드러났다.

김씨 등은 대한의사협회 등 홈페이지에 ‘웹셸(Web Shell)’이라는 악성코드를 심어 관리자 권한을 얻어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이들이 해킹한 홈페이지는 도박사이트 186곳을 포함해 225곳에 1천700만건에 달한다.

해킹을 당한 것으로 확인된 곳은 증권사이트 와우넷 회원 197만건, 부동산 114 75만건, 대한의사협회 의사 8만건, 치과의사협회 5만6천건, 한의사 2만건 등이다.

경찰은 나머지 34개 사이트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씨 등은 의뢰를 받고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냈고, 입수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승부조작을 하는 등의 수법으로 3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근거지를 압수수색했을 때 거실 냉장고에서 현금 5천만원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입학하고 대학에는 진학하지 않았으며 평소 독학으로 해킹 능력을 키워왔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집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이며 의사들은 의사면허번호까지도 유출됐다”며 “사이트 운영진이 암호화 설정만 해도 최소한 개인 주민등록번호 등의 유출을 막을 수 있지만 허술한 보안관리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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