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인천지역 기초선거에 나설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24일 6·4지방선거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후보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안 위원장은 정치 근본인 ‘약속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만약 저희만 기초단체 공천을 포기한다면 큰 정치적 손실이 될 공산이 크지만 국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새정치를 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으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사실상 정당기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이는 무소속 출마를 의미한다. 단독 출마자가 나온 지역에서도 새정치연합이 공천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정당기호가 없는 무소속이나 마찬가지다.

정당기호를 못 받으면, 새정치연합 후보자는 새정치연합에 참여하고 있다는 경력만을 쓸 수밖에 없어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복수 출마자 있는 선거구에서는 후보간 합의 등이 이뤄지지 못하면 여러 명이 동시에 나올 수 있어 당선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현재 인천 내 10개 구·군 중 새정치연합으로 기초단체장 출마를 표시한 후보가 있는 선거구는 남동구, 강화, 옹진을 제외한 7곳으로, 이중 4개 지역은 복수다.

더욱이 새정치연합은 구·군의회에 비례대표를 내지 못한다. 지역 기초의원 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해도 원내 진출을 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막은 셈이다. 이럴 경우 새정치연합은 향후 국회의원 및 대통령선거를 위한 충분한 지역 기반을 다지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 새정치연합측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는 국민과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실천이다”며 “공천 포기로 6·4 지방선거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