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후보자 추천…파렴치 전과자들 일부 생존

 

상향식 공천제도, 엄격한 자격심사와 공정한 경선관리를 표방했던 새누리당 인천시당 공천심사가 오점을 남겼다.

청렴도(도덕성), 당기여도, 전문성 등 심사기준은 당협위원장의 입김으로 선명성에 금이 갔고, 지역별·인물별로 오락가락한 심사결과는 탈락자들의 거센 반발을 낳고 있다. 불량식품을 섞어놓고는 소비자들이 알아서 골라 먹으라는 식이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일 1차 후보자를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자들은 인천시당 운영위원회 의결, 최고위원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오성규 계양구청장 예비후보가 유일하게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 또 동구·남구·연수구·부평구·서구 등 5개 구 기초단체장 후보는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인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에서 가려진다.

동구청장 경선 대상자는 이환섭·이흥수 예비후보, 남구청장 경선 대상자는 남동우·최백규 예비후보, 연수구청장 경선 대상자는 남무교·박창화·이성옥·이재호·정승연 예비후보, 부평구청장 경선 대상자는 박윤배·오태석·조용균 예비후보 등이다.

서구청장 경선 대상자는 여론조사(예비경선)를 통해 5명 중 3명을 탈락시킨 뒤 2명의 예비후보자로 경선을 치른다. 남동구청장 후보는 7명의 예비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로 4명을 탈락시키고 3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현직 군수·구청장이 탈락한 중구·강화군의 경우, 이번 1차 후보자 추천에서 단수 후보로 추천되지 않았다. 재공모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인천시당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재공모를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혀 단수 추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광역의원은 김정헌(중구 1), 황인성(동구 1), 임정빈(남구 3), 황흥구(남동구 1), 오흥철(남동구 5), 김종득(계양구 2), 이용휘(계양구 3), 박용갑(서구 1), 박승희(서구 4) 등 9명의 예비후보가 단수 추천됐다.

이밖에 남구 1·2·4, 연수구 1·2·3, 남동구 4, 부평구 1·2·3·4, 서구 2·3·4, 연수구 1·2·3, 남동구 4, 부평구 1·2·3·4, 서구 2·3 등 13개 선거구 후보자 경선은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당원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진다.

또 중구 1, 동구 2, 남동구 2·3, 부평구 5, 계양구 1·4, 강화군, 옹진군 등 9개 선거구는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여론조사경선)를 통해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다.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의 1차 추천결과를 놓고 새누리당 안팎에서 공천심사의 공정성이 금이 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직 구청장 A씨와 군수 B씨는 각각 공직선거법·조세법 위반, 사기 전과기록이 크게 작용돼 예비경선에서 탈락됐다. 또 옹진군 시의원에 공천신청한 현직 시의원 C씨는 과거 업무상횡령의 범죄경력으로, 남구지역 시의원 공천신청자인 D씨는 사기 등 전과 11범 경력으로, 각각 탈락했다.

남구지역 시의원 공천신청자 E씨와 부인은 장물 전과기록이 3건 이상이었으나 한 사람당 동일 전과가 3건 이상이어야 한다는 공천기준이 적용되면서 후보자로 추천됐다. 이 예비후보는 과거 전당포를 운영했으며, 이번 재산신고 때 금 7.5㎏(약 4억3730만원)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남동구청장에 공천신청한 7명 중 전과기록이 있는 F씨, G씨 등 2명과 논문표절로 구설수에 오랐던 H씨도 탈락 대상자에서 제외돼 공정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시의원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I씨는 아내와 이혼한 뒤 위자료를 주지 않기 위해 집에 불을 질러 방화로 실형을 받은 전력으로 탈락이 예상됐지만 인천시당 공천관리위는 I씨를 단수로 추천했다.

박정환기자 hi21@incheonnewspaper.com
정민교기자 jmk2580@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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