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문제의 간부직원들은 묘하게도 인천해수청 출신과 민간기업출신이어서 외부적으로는 공무원 출신과 민간기업출신끼리 내부 갈등을 겪는 것으로 까지 확대해석되고 있다. 이어 문제의 이들 간부는 15일자로 인사발령됐다.
그러나 항만공사 내부에서는 이를 놓고 공무원출신과 민간기업출신 간 알력이라고 이해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워낙 개성이 강한 인사들이 업무추진을 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철학’이 다른데서 오는 마찰이라는 것이 공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철학이 다르다보니 업무협의가 안된 것은 당연지사.
특히 두 간부가 각각 맡은 업무는 공사의 핵심업무들이다.
두 간부가 어떻게 업무를 추진하느냐에 따라 인천항만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행동 하나 언행 하나에 모든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이들 두 간부에 대해 항만업계에서는 많은 말들이 오갔다.
한 간부는 항만운영에 수익성만을 강조하면서 업계로부터 원성(?)을 받았고 또 다른 간부는 단계별 개혁을 주장하면서 과거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곱지않은 눈총을 받았다.
문제의 사건인 두 간부가 민원실에서 벌인 언쟁은 이같은 극명한 철학의 차이가 맞붙은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항만공사는 물론 의견 충돌이 있을 수는 있지만 민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소리를 높이며 싸움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는데 문제가 있어서 두 간부를 각각 다른 곳으로 인사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항만공사의 인천항 개혁을 이끌어오던 핵심 간부의 인사조치라는 점이다.
항만업계는 공사출범 후 이용자 중심의 항만, 특정업계의 특혜시비 해소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지나친 수익창출로 공공성이 퇴색되고 새로운 부두운영회사가 출범했다는 식의 비난이 동시에 일고 있다.
이같은 논쟁의 원인은 단연 두 간부의 업무추진 결과이다. 업계는 그래도 기존 기득권 업계의 영향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인천항이 바뀌어야 항만이 산다는 분위기가 다소 앞서고 있다.
두 간부의 인사조치로 또 다른 인사가 이 업무를 맡게 됐다. 사람은 달라졌지만 업무는 역시 같은 핵심업무이다.
새로운 인사들이 두 간부가 해왔던 대로 기득권 층의 원성에도 흔들림없는 강직한 모습으로 긍정적인 것은 이어가고 잘못된 점은 개선해 인천항을 활성화하는 핵심 인력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