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00여 일째가 되는 인천항만공사가 최근 내부 간부직원 간 사무실에서 벌인 언쟁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문제의 간부직원들은 묘하게도 인천해수청 출신과 민간기업출신이어서 외부적으로는 공무원 출신과 민간기업출신끼리 내부 갈등을 겪는 것으로 까지 확대해석되고 있다. 이어 문제의 이들 간부는 15일자로 인사발령됐다.

그러나 항만공사 내부에서는 이를 놓고 공무원출신과 민간기업출신 간 알력이라고 이해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워낙 개성이 강한 인사들이 업무추진을 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철학’이 다른데서 오는 마찰이라는 것이 공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철학이 다르다보니 업무협의가 안된 것은 당연지사.

특히 두 간부가 각각 맡은 업무는 공사의 핵심업무들이다.
두 간부가 어떻게 업무를 추진하느냐에 따라 인천항만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행동 하나 언행 하나에 모든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이들 두 간부에 대해 항만업계에서는 많은 말들이 오갔다.

한 간부는 항만운영에 수익성만을 강조하면서 업계로부터 원성(?)을 받았고 또 다른 간부는 단계별 개혁을 주장하면서 과거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곱지않은 눈총을 받았다.

문제의 사건인 두 간부가 민원실에서 벌인 언쟁은 이같은 극명한 철학의 차이가 맞붙은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항만공사는 물론 의견 충돌이 있을 수는 있지만 민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소리를 높이며 싸움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는데 문제가 있어서 두 간부를 각각 다른 곳으로 인사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항만공사의 인천항 개혁을 이끌어오던 핵심 간부의 인사조치라는 점이다.
항만업계는 공사출범 후 이용자 중심의 항만, 특정업계의 특혜시비 해소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지나친 수익창출로 공공성이 퇴색되고 새로운 부두운영회사가 출범했다는 식의 비난이 동시에 일고 있다.
이같은 논쟁의 원인은 단연 두 간부의 업무추진 결과이다. 업계는 그래도 기존 기득권 업계의 영향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인천항이 바뀌어야 항만이 산다는 분위기가 다소 앞서고 있다.

두 간부의 인사조치로 또 다른 인사가 이 업무를 맡게 됐다. 사람은 달라졌지만 업무는 역시 같은 핵심업무이다.
새로운 인사들이 두 간부가 해왔던 대로 기득권 층의 원성에도 흔들림없는 강직한 모습으로 긍정적인 것은 이어가고 잘못된 점은 개선해 인천항을 활성화하는 핵심 인력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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