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고 검도부가 창단 5년만에 전국체전 무대에 선다.

지난 2000년 4월 부원중 출신 선수들을 주축으로 검도부를 창단한 서운고는 다음해 춘계대회와 추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전국대회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며 검도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서운고는 그러나 전국체전과는 인연이 멀었다.

전력면에서 그다지 밀리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60년 전통의 인천고에 밀려 번번히 전국체전 인천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부원중의 임종길 사범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 임 사범은 정승현이나 이재준 등 서운고 선수들을 중학교때부터 봐온 터라 누구보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서운고 정성대 감독교사는 “임 사범이 선수들의 특성을 손바닥 보듯 잘 알고 있다. 올해 팀 전력이 그다지 좋다고 평가할 수 없는데도 지난 문화관광부배에서 우승한 것은 임 사범의 지도력에 있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바뀌고,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졌다.

에이스 선수들의 누출로 인천고의 전력이 낮아진 것도 한 요인이지만, 이런 팀 분위기의 변화는 곧바로 인천선발전 우승으로 이어졌다.

정 감독교사는 “아무래도 지역 라이벌이라고는 하지만 60년 전통의 인천고와 맞서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안정돼 좋은 결과를 나았다”고 말했다.

기다리던 첫번째 전국체전 출전이지만 서운고는 출발부터 순탄하지 않다. 대진운이 썩좋지 않아 1회전부터 우승 0순위인 대구 경북고와 만난다.

대구 경북고는 지난해 2학년이 주축이 된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팀. 그 멤버 그대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전력이 그 만큼 상승됐다는 것인데, 경북고는 올 전국대회 2관왕이다.

정 감독교사는 “솔직히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우리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해볼만하다”고 자신했다.

서운고는 올 두차례나 개인전에서 우승한 정승현(3학년) 등이 버티고 있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경북고에 열세다. 하지만 올 전국대회에서도 전력상 우위에 있던 팀이나 연습경기에서 매번 진 팀과 맞붙어 승리를 따내는 등 실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용병술에 뛰어난 임 사범이 대회 당일 출전 순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서운고는 인천전문대와 인천시청 등 선배들을 상대로 합동으로 훈련하고 있다.

정 감독교사는 “아무리 강력한 우승후보라 할지라도 우리 팀의 장점을 십분 발휘,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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