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산고가 9회말 행운의 끝내기 실책으로 황금사자기 첫 승을 신고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61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동산고는 강호 중앙고를 맞아 9회말 상대의 연속 송구 실책에 힘 입어 2-1로 승리했다.

1, 2학년을 중심으로 경기에 출전한 동산고는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에 운까지 따라주며 16강에 입성했다.

동산고는 1회말 중앙고 내야진의 어설픈 수비로 무사만루 찬스를 잡은 뒤 4번 타자 정기완이 천금같은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동산고는 이후 삼진과 파울플라이 아웃, 도루 실패 등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초반 승기를 굳히지는 못했다.

반격에 나선 중앙고는 6회초 1사 2, 3루의 찬스에서 3번 박새바로가 좌중간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중앙고는 8회초에 맞은 1사 1루의 기회에서 김용국의 장거리포가 바운드 후 외야 펜스를 넘어가는 바람에 충분히 득점이 가능했던 상황에서 2루타만 인정되며 오히려 추가득점에 실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동산고를 향해 있었다. 동산고는 9회말 선두타자 정기완이 내야안타 후 보내기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후 중앙고 투수 노진용의 무리한 견제구가 뒤로 빠졌고 중견수가 이를 다시 3루에 악송구하며 연속 실책을 범해 결국 동산고의 정기완에게 홈을 허용했다. 인천대표로 출전한 동산고는 29일 오후 3시30분 부전승으로 올라온 배명고와 8강 진출을 가린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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