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박경완은 현대 소속이던 2000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4연 타석 홈런을 때렸다. 박경완은 앞서 쌍방울 시절이던 1994년 롯데를 상대로 첫 3연 타석 대포를 터뜨렸다.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2000년 박경완은 대전에서 다시 한번 한화를 제물로 3연 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이날까지 개인 통산 4번이나 3연 타석 아치쇼를 벌이며 ‘몰아치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박경완은 “그동안 맘 고생이 심했다. 개인적으로 그렇고 팀의 연패로 고생을 했다”며 “오늘 홈런을 계기로 (팀이) 치고 올라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3회 현대 선발 전준호의 세번째 몸쪽 높은 공을 잡아당겨 11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데 이어, 5회에도 역시 느린 커브를 잡아당겼다. 3-3 동점이던 8회말 현대의 바뀐 투수 조용훈을 상대로 올 첫 안타이자 홈런을 기록했다.

박경완은 “8회 홈런은 안넘어가는 줄 알았다. 마지막에 공에 스핀이 걸려 넘어갔다. 조용훈의 직구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날 SK 선수들은 이호준의 발의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는데, 박경완은 선수들의 의지가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5연패 끊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근 집중타가 부족해 연패에 빠졌다. 하위 타선에서 출루를 많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SK 김성근 감독은 “팀을 정비하는 생각을 가지고 게임에 임했다. 박경완이 홈런이 팀에 큰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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