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인터뷰 / ① 안상수 전 시장

 

다가오는 6월 4일은 전국동시 지방선거일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이슈는 경제활성화, 복지, 안보 등으로 집약되고 있다.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발전할 수도 퇴보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기존의 새누리당, 민주당과 함께 새로 출범하는 안철수신당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삼각구도라는 정치지형을 형성했다. 본지는 시장 후보들을 만나 그들의 비전과 철학 그리고 시정방향을 들어본다.

누구보다도 먼저 출마선언을 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나봤다.


 

 

 

-전임 인천시장으로서 그동안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과 힘들었던 점을 말해 달라.

 

▲제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무엇보다도 인천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인천을 세계적 도시로 부상시킬 수 있는 비전과 정책으로 많은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보람된 일이었다. 또한, 인천대교 건설, 경제자유구역법을 통과시키며 송도·청라·영종 등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는 일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계획이 완성되기 전 임기가 끝나 원래 계획대로 실행되지 못한 점에 안타까움이 있다.

-새누리당 후보군 중 제일 먼저 출마선언을 했는데 결심하게 된 배경과 당 공천 가능성은 어떠한가.

▲시장 재임 중 인천의 비전을 인천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동참과 이해를 받았다. 하지만 이것이 중단되거나 변경되면서 인천의 미래가 불확실해져가고 꿈이 깨지는 등 시민들이 인천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제가 벌여놓은 일이니 수습할 책임도 나에게 있는 것이다.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도 방향도 알고 있다. 공천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시민들과 당원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반드시 공천받을 수 있도록 할 노력해 나가겠다.

-인천시 채무가 올해 말로 13조원을 넘는다. 송영길 현 인천시장은 원죄론을 주장하며 안상수 전 시장이 방만하게 사업을 벌여 재정문제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재임시 공격적으로 시정을 운영한 것은 사실이다. 저는 인천시를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생각했다. 무슨 일이든 시기가 중요하다. 그래서 개발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판단하에 그런 정책목표를 가지고 추진해 나갔다. 자금이 부족한 부분은 중앙정부와 협의해 기채를 했다.

그 당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부채가 4조6천억원 정도, 인천시 부채가 2조4천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은 인천의 자산에 비하면 잘 투자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방만하게 사업을 벌여 재정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잘못 와전된 것이다.

일례로 국토부 통계에 의하면 제가 인천시장으로 부임한 2002년 인천시 부동산 시가총액이 62조원이었는데 2010년에는 209조원으로 늘었다. 이것은 인천시민이 그만큼 부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인천시장에 당선되신다면 인천의 부채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있는가.

▲인천시장으로 재임 중에 중기계획을 세웠었다. 이것을 시 의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말씀드렸으며 중앙정부와도 협의해왔다. 그 당시 계획으로는 2016년부터 개발계획으로 변제가 되면서 2020년에 이르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진해왔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특수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인천공항은 물동량이나 승객 등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이들을 상대로 여러 분야의 산업을 활성화시킨다면 경제가 활성화되어 세원 확보에 매우 유리해질 것이다.

또한 인천에는 매립지 등 유휴지가 많기 때문에 이곳을 개발한다면 개발이익도 발생시키고 많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지는 등 재정적 부가가치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것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적임자가 들어와 추진한다면 부채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인천공기업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천도시공사의 경우 올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336%에 달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있나.

▲인천도시공사 부채의 상당부분이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지역의 보상금액이다. 이곳을 슬기롭게 개발한다면 상당부분 변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한 유휴지와 매립지를 잘 활용한다면 부채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시장에는 신뢰가 필요하다. 누가 시장이 되든 뛰어난 리더십으로 시정을 이끌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인천시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재생사업 등 기존도심을 업그레이드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는 경제자유구역과 같이 병행해 발전을 시키면서 시너지 효과를 생기게 해야 한다. 두 번째는 교육문제라 할 수 있다.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부채문제인데 전반적으로 전국이 다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고만 하면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다.

-인천시 발전과 관련 낙후된 기존 도심을 살릴 방법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루원시티 개발이다. 루원시티는 이미 4년 전 보상이 끝났다. 그런데 이곳이 방치돼 있는 것이 커다란 문제이다. 이곳을 활성화 하려면 경인고속도로를 직선화해야 한다. 부평쪽에서 90도 좌회전해 연안부두 방향으로 가도록 돼있는데 북항쪽으로 해서 인천공항 쪽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또한 2호선 지하철의 조속한 개통이다. 이렇게 되면 루원시티가 주요 교통 인프라의 중심이 된다. 이곳에 집객시설을 유치한다면 분양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여기에 가정오거리에서 연안부두에 이르는 기존 고속도로를 일반 도로화 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추진한다면 인천의 구도심이 새롭게 재생이 될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추동력을 잃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기존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외국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도 마이스 산업과 관련 있다든지 첨단산업 등이 외국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같이 들어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시민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언론과의 협조체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시장으로 재임시 시민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것을 통감한다. 일이 있을 때마다 관련단체와도 적극 협조해 맞춤형으로 홍보를 할 예정이다. 또한 보안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사전적 공격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

-만약 시장이 된다면 어떤 철학으로 시정을 이끌어갈 생각이신지.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최고도시로 우뚝 서는 인천을 만들어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일자리와 먹거리는 여전히 중요하다.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젊은이들과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인천은 블루오션 중의 블루오션이다. 아시아의 허브로 만들어 미래의 한국을 짊어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역동적인 도시 비전을 건설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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