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전철 부평역 등지에 장기매매를 알선해 주겠다고 광고한 후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을 상대로 조직검사비 명목으로 돈을 챙겨 달아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2월부터 경인전철 부평역 화장실 등에 붙어있는 장기매매 알선 광고 스티커를 보고 전화를 했다가 조직검사비 명목으로 수십만원씩 떼였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라 들어와 수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모(44)씨는 지난해 3월 6일 부평역 화장실에 붙어있는 장기매매 알선 스티커를 보고 장기를 팔 생각으로 전화를 걸었다가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받아야 되니 40만원을 계좌에 입금하라”는 요구를 받고 송금했으나 이후 연락이 끊겼다는 것이다.

강씨 등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송금계좌를 추적한 결과 43명이 20만∼50만원씩이 계좌로 돈을 보낸것으로 파악했으며, 현재 인천에서 4명이 피해를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속칭 ‘대포통장’을 사용해 피해자들로부터 송금받아 2천500만원을 인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은행 CCTV에 용의자가 찍힌 것을 확인했으나 모자를 깊게 눌러 써 얼굴확인이 쉽지 않는 등 수사에어려움을 겪고 있다.양순열기자 syya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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