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월 10주년을 맞은 인하대병원이 ‘제2의 개원’을 선언했다. 우제홍 병원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10년간 인하대병원 의료진의 연구 성과는.
-인하대병원은 지난 97년 국내 최초로 심장판막소절개술에 성공한 데 이어 98년에는 세계 최초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위염과 철분결핍성 빈혈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했고, 99년 4월에는 비혈연 동종 골수 이식술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연구실적을 보여 왔다.
특히 신경재생센터는 2003년부터 척추외상으로 중추신경인 척수가 손상돼 완전 마비가 발생한 환자에게 환자 자신의 골수줄기세포 이식과 줄기세포성장인자 치료를 병행한 척수신경재생 치료 임상을 실시, 희망적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여러 국제학회에서 우수학술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05년엔 전신마비 모로코 환자가 내원하여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갖고 퇴원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손상 연골조직을 재생시키는 천연치료제 개발에도 성공하여 미국 특허를 획득하고 임상 시험 중에 있다. 천연치료제는 손상연골을 재생시키고 항염증효과가 강력하고 위장장애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실험 결과 연골조직을 이루는 연골세포 증식촉진 또는 재생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안과팀에서는 세계 최초로 ‘후발성 백내장 치료법’을 개발했고, 눈 수정체 상피세포를 ‘수정체섬유(lens fiber)’로 인공배양하는데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번 성공으로 소아백내장 환아와 같이 수정체가 훼손된 사람에게 인공 수정체를 이식할 수 있는 ‘수정체 복제기술 개발’도 가능하게 되었다.
인하대병원 당뇨병 임상연구센터는 2005년 6월 보건복지부로부터 한국형 제2형 당뇨병임상연구를 위한 5개 센터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센터는 향후 9년간 매년 1억2천만원씩 연구비를 지원 받으며 전국 11개 대학병원과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축, 공동으로 한국형 당뇨병 예방 및 표준치료 지침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와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금년 2월엔 임상시험센터 확장 개소식을 했다.
▲병원장 취임 이후 중심적으로 추진한 일은.
-흑자 경영체제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치열해지는 의료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흑자 경영은 필수 요인이다. 특히 외형보다는 내실을 중시하기 위해선 더욱 필요하다. 즉 수익이 좋아지면 우수 의료 인력 확보 등 ‘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증진센터 확장과 여성암센터의 개원 등이 그 첫번째 산물이다. 심혈관센터, 위암·대장암센터 등을 개원해 고객에게 5대 암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진료 체계도 과단위에서 장기단위로 바꿔 센터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센티브제 및 교직원의 전문화가 가장 중요하다. 보직에 관한 문제도 연공서열보다는 능력 위주로 할 생각이다. 관행에 의한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없애겠다.
▲인천시의 경제특구화 정책으로 2010년까지 외국계 대학 및 병원들이 들어오게 된다. 그 대응책은.
-지난해 국회에서 외국계 병원들도 내국인을 진료할 수 있는 법이 통과됐다. 올해부터 외국계 병원들이 국내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변화하는 의료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우리 병원은 의료서비스의 향상을 위해 진료의 차별성과 전문성을 중점에 두고 있다.
그 중심은 ‘병원의 국제화’이다. 오는 2010년까지 외국계 병원 및 대학과 연계·운영하는 시스템을 완성시킬 것이다. 이에 앞서 해외연수, 국제학회 참석 등을 활성화해 경쟁력을 갖추겠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른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중국 한의학이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체의학의 진료 또는 연구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인하대병원을 21세기 동북아 최고의 경쟁력있는 의료기관으로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다.
▲사회복지 지원사업과 앞으로 계획은.
-지난해 2월 지진해일인 쓰나미의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피해 주민들에게 선진의료 기술을 통한 봉사활동과 8월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등에서 언청이 수술, 치과진료, 일반진료 등으로 많은 환자를 치료했다.
국내에서는 개원 후 매년 2~3차례 백령도, 대청도, 영종도, 영흥도 및 태안군 남면 등 무의촌이나 낙도에서 의료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금년 1월에 옹진군 소청도에서, 5월에는 백령도에서, 7월에는 수해지역인 인제군을 찾아가 의료봉사를 했다.
그리고 인하대병원은 인천거주 외국인과 해외여행자들을 위한 국제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업의학과를 개설해 인천 남동공단과 시흥, 안산 공단 등의 유해 산업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와 지역주민의 건강검진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한편 해안 지역의 환경역학조사를 통해 지역 특수성에 따른 질환 군을 분류, 조사·연구하는 등 진료의 지역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지역사회에 더욱 공헌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인천지역 최초의 대학병원으로써 수준 높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온지 10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어렵고 소외된, 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및 복지시설 수용자들이 많이 있다. 인하대병원은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인하의료사회봉사단’을 조직했으며, 앞으로 의료 봉사 활동을 위한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실천할 예정이다. 언제나 의료봉사의 중심에는 인하대병원이 있도록 하겠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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