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정에 보육사를 파견하는 사업이 사회적일자리 창출과 자녀 양육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여성노동자회(이하·인천여노)는 22일 경인종합고용지원센터 대강당에서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찾아가는 보육사업 3년 사업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인천여노는 이날 지난 2005년 11월 부터 현재까지 3년 동안 시행해 온 보육사 가정 파견 사업을 실시했다. 도시근로자 가구 월 평균 소득의 60%(약220만원)인 가구 중 한부모 가정, 저소득 맞벌이가정 등 부모의 경제활동으로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 121가구 225명이 수혜를 받았다. 동시에 보육사 신입기능인성교육 과정을 이수한 저소득층 중장년 실직여성 112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인천여노가 수혜가정 중 39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3년을 평가한 결과 보육사를 파견받은 가구의 79.5%가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만족은 2.6%였다. 부모들은 보육사의 전문성 등 보육활동 전반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보육사업 종료 후 보육에 대해서는 28.2%가 어린이집에 맡긴다고 답했고 10.3%는 학원에 보낸다고 응답했지만 43.6%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장애나 질병을 가진 아이의 부모들은 자신이 직접 아이를 돌봐야 한다(17.9%)고 답했다. 인천여노는 자신이 돌봐야하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부모의 경우 보육에 대해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보육사로 일자리를 얻은 여성들의 56.4%는 근로가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만족한다고 느낀 보육사들의 63.6%는 ‘일할 곳이 생겨서’라는 이유를 들었고 20.5%는 ‘사회보장을 받을 수 있어서’라고 답해 저소득 중년여성들이 취업취약계층으로 사회보장에서도 제외돼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인천여노는 설명했다. 그러나 일자리가 불안정하고 양육방식으로 부모와 갈등을 겪는 등 일자리로서 보육사가 불만족 스럽다는 대답도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인천여노는 보육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육시설이 아닌 보육사 파견과 같이 일하는 여성을 위한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육사의 활동 지침을 마련하고 포괄적 보육서비스 제공으로 가족 모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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