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野 이재명 조문받고 사의…여야 지도부, 마주 앉아 차담 "교착 해소 큰 도움 안될 듯" 전망 많아…민주, 오전부터 '1특검·4국조' 추진 압박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여야 지도부가 지난 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각종 정치적 현안으로 꽉 막힌 대치 정국에서 경색 국면이 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고인의 학계 지인과 제자의 조문이 주로 이어진 가운데 여야 지도부와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비롯한 유족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의 조문을 받고, 직접 찾아와준 데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

여야 지도부가 빈소에서 모처럼 다 같이 마주 앉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야당 지도부가 모여있는 곳으로 여당의 당 4역이 찾아가서 함께 차담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놓고 여야 공방이 가열되려던 시점에 부친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치 국면을 다소 늦추는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민주당은 전날 정오께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판하는 논평을 낸 뒤 오후에 추가 논평을 준비했다가 상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내지 않았다.

하루 뒤(16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기로 했던 '1특검(특별검사)-4대 국정조사' 촉구 대회도 순연하기로 했다.

발인을 하루 앞둔 이날도 여당인 국민의힘 일부 국회의원은 물론 야당인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가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빈소 조우'가 잼버리 대회 파행을 둘러싼 책임 논란 등으로 한껏 가팔라진 갈등 정국을 타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권 관계자도 통화에서 "현안에 대한 여야 시각차를 고려할 때 교착 상태에 빠진 정국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1특검-4대 국정조사'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면서 여권에 날을 세운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친 입관식에 참석한 뒤 다시 조문객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 중에는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에 매진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국정에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하라고 신신당부했다"며 "국민 민생을 챙기는 데 신경 쓰라고 했다"고 전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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