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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 연안부두 물양장 매립강행’에 비판여론 높아져인천평복연 “주민수용성 없이 독단적 움직임 반대할 수밖에”

 

인천항만공사(IPA)가 추진하고 있는 중구 연안부두 물양장(접안시설) 매립에 지역 어민들이 단체로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분위기다.

28일 인천평화복지연대 및 어촌계, 어민단체 등 25개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주민 수용성을 전제하지 않은 IPA의 독단적인 물양장 매립을 반대하며, 최준욱 IPA 사장이 주민 대화에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연안부두의 물양장 매립 문제는 지난해부터 본격 대두된 현안이다. 지난해 IPA가 연안부두 노후항만시설 정비사업을 시행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던 것.

소형선박이 접안하는 물양장(전체면적 약 1만 7,000㎡)은 1973년 건립돼 시설이 노후하면서 2017년 받은 안전검사에서 C등급을 받는 등의 문제가 있긴 했었다. 그러자 IPA는 이 물양장에 대해 보수 등의 작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어민 및 이들로 이루어진 단체들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IPA는 지난해 IPA 내 자금상황 등을 들어 보수비용보다 매립비용이 적게 나온다는 이유로 사업을 바꿨고, 기존 임차인들에게 준공 때까지 항동7가 109번지에 대체용지 제공 및 임대료의 공시지가 기준 24% 감면 및 준공 후 임대 보장 등의 지원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임차인들 대부분은 주차장까지 수용해야 하는 대체용지가 기존 물양장 대비 절반 가량 수준으로 협소해 작업이나 피항 등에 어려움이 크다고 보고 이를 반대해 왔다.

현재 상황도 접안시설이 부족해 혼잡이 잦은 상태인데, 매립으로 시설규모가 줄어들게 되면 혼잡이 더 극심해지고 이는 어민들의 생계는 물론 재난 등 안전문제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거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런 우려가 여론화됨에도 IPA가 사업을 조정하거나 절충을 해 보려거나 하려는 등의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은 채 ‘강행’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IPA는 지난해 3월 경 물양장에 입주한 임차인 주체들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IPA가 내건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임차인은 이전 및 퇴거 의사를 밝히라는 공문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IPA는 해당 임차인들에게 무단사용료를 부과하고 행정대집행 및 명도소송 등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최악의 경우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다.

또 최근 인천해양수산청은 물양장 매립과 관련된 수제선 정비계획까지 발표했다.

IPA 등이 임차인들에게 사실상 “말 안 들을 거면 나가라”는 식의 자세를 취하는 셈이어서 임차인들의 반발은 더욱 강한 상황이다. 

현재 IPA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공식적인 설명회까지는 못했으나 임차인들과 개별 소통을 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임차인들은 “IPA 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어민들이나 물양장 입주업체 관계자들이 IPA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해왔으나 IPA는 모두 무시하고 있는데, 무슨 대화를 했다는 거냐”며 “대화 없이 독단적으로 매립을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리적으로라도 막겠다는 게 이들 어민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역시 최 사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미 1,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반대 서명을 했고 이를 통해 IPA의 무리수가 증명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연안부두를 주로 이용하는 서해5도와 소래포구 등 25개 어민단체들은 최근 물양장 매립 반대 현수막을 거리와 어선 150척에 게시하며 집단행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초 대규모 해상시위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측은 “물양장 문제는 어민들의 삶과 생계에 밀접한 현안이며 이는 주민 수용성이 최우선임에도, IPA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설명회가 없었던 만큼 수용성 없는 독단적인 매립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공동성명 참여 25개 단체 명단

남항부두선주협회, 대명항어촌계, 대청도선주협회, 덕적못섬어촌계, 만석선주협회, 백령도선주협회, 서해5도평화운동본부, 소래어촌계, 승봉대소이작선주회, 연안부두발전협의체, 연안상인번영회, 연평도어민회, 연평도어촌계, 영흥선주협회, 예단포상인번영회, 예단포선주협회, 예단포어촌계, 인천닻자망협회, 인천수산인협회, 인천어민회, 인천예부선협회 인천중매인협회, 인천평화복지연대, 풍도선주협회, 한국꽃게생산자연합회

 

배영수 기자  gig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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